문 대통령, 전사·순직자 유가족 초청 오찬
문 대통령, 전사·순직자 유가족 초청 오찬
  • 김시온
  • 승인 2017.09.30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는 것도 송구하지만, 그래도 꼭 뵙고 싶었다.

title=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12시부터 13시 20분까지 본관 충무실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는 것도 송구하지만, 그래도 꼭 뵙고 싶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연휴를 맞게 되는데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찾아갈 고향도 없고 정을 나눌 가족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오늘 여기에 오신 여러분들도 해마다 명절이 오면 가슴 한 켠이 뼝 뚫리고 시리고 아프고 얼마나 서러우시겠는가 싶다. 여기 오신 사정은 다 다르지만 동병상련의 한마음이실 것이다. 여러분의 마음 빈 곳을 국가가 다 채워 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가가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 고 하였다. 


문 대통령은 또 “참으로 고통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어제 국군의 날을 맞아 평택 제2함대 연병장에서 기념식을 치렀는데, 제2연평해전의 고귀한 역사가 담긴 참수리 357호에 올라 온 배에 가득한 총탄 자국을 만져 보면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킨 우리 아들들의 용감하고 장한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하였다. 제2연평해전 당시에는 순직과 전사가 구분이 안 되어, 법적으로는 전사가 아니라 순직으로 처리되었다. 제2연평해전은 남북교전이고, 이 전투에서 전사한 것인데, 그 의미에 걸맞게 예우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래서 참여정부 시절 전사자 예우 규정을 만들었지만,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들에게 소급 적용이 안 되어 국민 성금으로 대신하고 말았다. 지금도 우리 가족들이 전사자 소급 적용을 소망하고 계시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앞으로 마음을 모아가면 가족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날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주포 사고 유가족의 가슴에 남은 절절한 한도 잘 알고 있다. 군인으로서 전투 중 전사하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전투가 아닌 사고로 어이없게 아들들을 잃으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국가는 이러한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 경찰관, 소방관, 방역 업무 종사자, 집배원으로 봉직하다 순직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므로 이 분야 인력을 늘려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하고 있으나, 한 켠에서는 공무원 숫자를 늘린다는 비판도 있어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번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력을 늘려나가고자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복지를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 복지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사회를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예우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따뜻한 보훈 정책을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저희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국가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보훈 정책에 진심이 느껴져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잊혀지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들도 국가 발전과 국정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함으로써 그 희생정신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기왕에 이렇게 오셨으니, 시간이 되시면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제가 직접 안내해 드리겠다“라고 즉석에서 제안하였고, 가족들을 일일이 국무회의실과 접견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까지 안내하며 함께 사진도 찍고 본관까지 나와 일일이 배웅 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