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방지기술 전문가 이의호 박사, 방식(防蝕)정책 하루빨리 세워야 대형사고 예뱡할수 있다.
부식방지기술 전문가 이의호 박사, 방식(防蝕)정책 하루빨리 세워야 대형사고 예뱡할수 있다.
  • 김시온
  • 승인 2017.08.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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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2010년에 미 국방부 산하 부식방지 국이 생길정도로 부식방지 분야에 발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이의호

▲ 이의호 박사가 부식방지 기술에 대해서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코리아톱뉴스

가랑비가 내리던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40분, 믿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다. 출근을 서두르던 직장인과 학생을 태운 차들이 지나가고 있던 서울 성수대교의 중간 지점, 48m의 현수 트러스 부분이 갑자기 꺼지면서 한강으로 내려앉았던 것이다. 이 사고로 무학여중·고생 9명 등 모두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교량 가설 당시인 1977년 서울시내 차량이 12만여 대였던 데 비해 1994년에는 200만 대에 가까워 피로가 누적돼 있었던 데다, 용접 불량과 관리 소홀까지 겹친 탓이었다.


이의호 공학박사(74)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기 전날 수안보에서 콘크리트 업계 사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건축물, 한강다리, 가스저장고, 주유소 등에서 심각한 폭발과 붕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교량을 비롯하여 건축물의 부식방지에 대한 진단과 관리가 하루빨리 필요하고 전문가 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의했다.


이 강의을 한 다음날 오전에 성수대교가 붕괴되어 많은 희생자가 발생되었다. 성수대교 붕괴원인으로 몇가지가 밝혀졌지만, 이 박사는 “부식의 원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40여년 동안 부식방지 기술에 전념해온 사단법인 한국부식방지기술협회 협회장 이의호 공학박사를 만나 우리사회의 건축물 및 구조물 등에 대한 안전관리 대비책과 대안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이 박사는 “건축물, 교량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부식방지 대책이 아직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모든 문제는 부식에서 나타난다. 부식은 일종의 시설물의 암병(病)이다. 방식(防蝕)기술을 알면 교량이나 건축물 등 그 어떠한 시설물도 영구적으로 국민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는 방식관련 국가 기술자격이 10종이나 되며, 일본만 해도 4종의 자격증을 운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도 국가 주관의 자격제도가 없다는 현실이 얼마만큼 이 분야에서 후진국인가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차원에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부식방지에 대한 정책이나 전문가가 미흡하기 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박사는 40여년 넘게 방식기술 연구에 몰두해 온 대한민국 부식방지 기술분야 1호 박사이며, 부식방지 전도사 역할을 평생 해오고 있다.


이의호

▲ 이의호 박사가 부식방지 기술에 대해서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코리아톱뉴스

이 박사가 부식방지 기술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해군사관학교 교수 시절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교수로 있던 전대희 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고 난 후 부식방지에 대해서 공부하기를 권유해서 본격적으로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연구하기 시작해서 부식방지기술로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  그 이후 대령으로 예편 한 뒤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비며 부식방지교육과 자문역활을 해오며 그야말로 우리나라 방식계(防蝕界)의 중심추 역할을 감당해왔다.


이 박사는 부식방지에 미쳐있는 학자이다. 정부에서 하루빨리 부식방지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제2의 성수대교 참사나 삼풍백화점 같은 대형 사고들이 얼마든지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박사는 “나는 국가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고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방식기술로 최초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제 남은 삶은 우리나라에 이바지한다는 일념으로 부식방지 전문가를 양성하여 위험한 시설물들을 진단하고 점검해서 대형사고를 방지하게 하는 것이 남은 생애 목표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 동안 이 박사는 집필에도 전념하여 방식기술편람(전 6권), 부식과 방식원리, 실용방식공학 등 7편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가스폭발 사고를 비롯한 토양오염, 교량붕괴 등 예상되는 안전사태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박사는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식방지에 대한 정책이 세워지고 부식방지 전문가를 양성하여 사회 대형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2010년에 미 국방부 산하 부식방지 국이 생길정도로 부식방지 분야에 발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박사가 협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부식방지기술협회는 지역별 부식방지기술자 교육을 위해 ‘2017 하반기 찾아가는 부식방지엔지니어 교육’을 개최한다.


교육은 서울(9월20일~22일)을 시작으로 부산(10월11일~13일/서울역 회의실), 대구(10월25일~27일/동대구역 회의실), 창원(11월8일~10일/경남 진해 종합사회복지관), 대전(11월22일~24일/대전역 회의실)에서 열린다.


1일차에는 부식개론, 주요부식문제 및 부식사례, 부식 및 방식이론 등을 교육하고 2일차에는 환경이 금속부식에 미치는 영향, 주요 방식기술의 종류 및 방식원리, 분야별 방식설계, 3일차에는 건축 및 시설물의 실용 방식기술, 방식예방정비 시스템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한국부식방지기술협회가 진행하는 집체교육(21시간) 또는 우편통신교육(3개월)을 이수하면 민간자격 부식방지엔지니어 자격검증에 응시할 수 있다. 문의 http://kcca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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