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예배드리는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 씨
거리에서 예배드리는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 씨
  • 김시온
  • 승인 2017.07.20 2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 지난 토요일(15일) 비가 오는 가운데도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민들과 버스킹 예배자.


매주 토요일 7시 30분 철산로데오 거리 한 가운데에서 예배를 드리는 한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2년째 같은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강한별(25) 씨이다.


한별 씨는 매주 번화가 한 가운데서 ”안녕하세요! 버스킹 예배를 드리는 예수 믿는 청년입니다. 교회를 다니라고 전도하러 나온 것도 아니고 다니는 교회를 홍보하려고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하려고 나왔습니다.“ 라는 말로 버스킹예배를 시작한다.


예배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되고, 최근엔 매주 유튜브에 올린 예배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아 직접 현장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장에 갔을 때엔 약 30여명의 사람들이 원을 이루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늦은 시간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 씨의 버스킹 예배 이야기를 들었다.


☞ 기자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매주 토요일 7시 30분 철산로데오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예수 믿는 청년입니다.


☞ 기자 - 매주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계신데 버스킹 예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졸업 후에 일반 회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어요. 그 당시 제게 대체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어서 40일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새벽기도를 했어요. 제가 실용음악을 전공했는데, 같이 실용음악을 공부했던 친구들은 졸업 후에 데뷔도 하고 공연도 할 때 나는 일반 회사를 간다는 것이 스스로 받아드리기 힘들었던 거죠. 어느 겨울 날, 친구가 대중가요로 버스킹한 영상을 SNS에 올린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 때 한창 일반인 버스킹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찬양 버스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교회 기타로 반주하는 동생과 이 마음을 나누고 둘이서 버스킹을 하려고 나가려고 보니 버스킹용 앰프가 없었어요. 앰프가 없으니 계획은 곧 흐지부지 되었죠. 그때가 1월이었어요. 그 후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SNS에 어느 목사님께서 버스킹 앰프 지원 이벤트에 대한 글을 올리신 것을 보게 되었어요. SNS에 버스킹 영상을 올려서 목사님을 태그하면 그 중에 한 팀을 뽑아 버스킹 앰프를 준다는 이벤트였죠. 이 글을 보는데 마음에 감동이 오는거에요. 그래서 그것을 품고 기도로 준비하게 되었어요. 우선 버스킹 예배를 나가려면 하나님의 1차 사인과, 2차 사인 곧 어머니의 동의가 있어야 했는데,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간단하게 하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너무나 감사했죠. 앰프 이벤트에 지원하기 위해 버스킹을 두고 기도 하면서 준비할 때 주님께서 마음속에 많은 감동과 은혜를 주셨어요. 그러다보니 앰프 당첨이 중요하지 않게 돼 버렸어요. ‘이미 내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셨구나’ 라는 마음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이벤트 영상 촬영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교회 찬양 팀 연습도 토요일이거든요. 이 앰프 이벤트 때문에 찬양 팀 연습 때 목소리를 아낄까봐 오히려 더 강하게 찬양하고 기도회까지 인도하다가 결국 목이 다 쉬어버렸어요.(웃음) 저녁에 공모 영상 촬영을 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계속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도 감사했어요. 도착해서 간단한 리허설을 마치고 시작기도를 한 후 엠알이 나오고 마이크에 대고 찬양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거에요. 너무나 감사하고 놀랐죠. 다행히 주님의 은혜아래 그날 촬영을 무사히 마쳤어요. 끝나고 어머니와 바로 통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웃으시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제가 안 보이는 곳에서 한 시간 동안 저를 위해 중보하고 계셨던 거 에요. 그날 정리를 다 한 후에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꽤 충격적이었어요. “별아, 이걸 매주 해라.” 그래서 지금까지 매주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촬영 이후 주님께서 주신 은혜도 감사한데 앰프 당첨까지 되었어요.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어요. 버스킹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주님께서 많은 놀라움과 은혜를 체험하게 해주셨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주님께서 계획하신 계획이었구나 생각해요.


거리에서

▲ 거리에서 예배드리는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25)씨.

☞ 기자 - 최근 토요일(15일)에 비가 많이 왔는데 비가 왔을 때 힘든 점은 없나?

음.. 힘든 점은 없는 것 같아요. 굳이 찾는다면 달라붙는 제 머리를 보시는 여러분에게 죄송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웃음)


☞ 기자  - 매주 예배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있으신지?


처음에는 SNS에만 업로드 했어요. 제 주변 지인 중에 일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장기출장 가신 분이 있었는데, 그곳에선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종교적인 문제로 인해서 예배를 드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제가 SNS에 버스킹 예배 영상을 올리고 바로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버스킹 예배를 보고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매주 버스킹 예배 영상을 올리게 되었어요. 유튜브 계정은 올 해 만들었는데요, 저희 교회 젊은 집사님이 추운 겨울 날 버스킹 예배를 드리러 나오신거에요. 굉장히 힘들어하셨거든요. 버스킹 예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SNS계정이 없으신 거에요. 그날 밤 바로 만들고 링크를 보내드렸죠. 이렇게 해서 유튜브 계정이 생긴거에요. 또한 이 외에 다른 타지에서 영상을 보고 연락오신 분들도 많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많아요. 이 예배를 하나님께 올려드렸기 때문에 온라인에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길 원하는 마음에 매주 올리고 있는거에요. 지금 올리고 있는 영상도 주님께서 알맞은 동역자를 보내주셨어요. 촬영으로 섬기겠다는 친구도 보내주시고 영상을 편집해서 올려주시겠다고 분들도 계셔서 감사하게 질 좋은 영상이 올라갈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계획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주님께서 알아서 보내주셔서 참 감사해요.


☞ 기자 - 매주 버스킹 예배를 드리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매주 예배를 드리다 보니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었어요. 작년 여름쯤에 여태껏 가장 준비가 부족한 날이 있었어요. 평소에 MR에 맞춰 찬양을 하다 보니 MR에 맞춰 연습을 하는데, 그날을 연습이 부족해서 MR에 맞추려고 애를 쓰다 보니 예배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였어요. 그런 와중에 한곡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한 손엔 담배를 태우시면서 다가와서는 ”아가씨 명함 있어요? “ 라고 하더니 ”어디교회 다녀요? “ 물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보신 질문에 숨김없이 말씀을 드렸더니 ”나는 평생 무신론자인데 아가씨를 보고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라고 말씀하시며 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주변에 같이 예배를 드리던 사람들과 할렐루야! 를 외치고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해드렸어요. 그런데 그날은 실수도 많고 부족해서 얼굴도 들 수 없는 날이었는데 그 분을 만나고 집으로 오면서 “하나님께서 왜 하필 오늘 그분을 만나게 해주셨을까? 왜 오늘 그 분을 보내셨을까?” 라는 생각이 묵상이 되면서 답을 내린 게 “만약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다면 나도 그 분을 못 만났을테고, 그 분 역시 이 예배를 못 만났었겠구나” “아! 예배는 예배고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구나. 나의 예배 준비가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 계시고, 하나님은 하나님을 나타내시고, 자기의 백성들을 돌보시고 계시는구나”라는 걸 그날 강하게 느끼게 해주셨죠. 그래서 그 때 이후로 찬양 준비함에 있어 자유함이 생긴거 같아요.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라’ 라는 말이 너무나 큰 위로로 다가 왔던 날이었죠.


거리에서

▲ 거리에서 예배드리는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25)씨.

☞ 기자 - 버스킹 예배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년 여름 사역 시즌이 다가오면서 7월 말부터 8월 달까지 여름 사역이 많아 찬양 콘티를 짜야할 일이 많았는데, 맡고 있는 일이 너무 많다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어요. 그런와중에 하나님께서 길을 가던 중에 어떤 장면을 보여주셨어요. 어떤 장면이었냐면 아이들이 재롱잔치 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아이들이 앞에서 재롱잔치를 할 때에 부모님들은 자기 자식들이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 부대가 출동하는데 그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보고 계시는 모습을 빚대어 보여주셨어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발표할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예뻐서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처럼 하나님께선 제 콘티를 보고 계신게 아니라 저를 보고 있단 걸 알게 하셨어요. 저를 주목하고 계셨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약속해주신 것이 ”별아 네가 어떤 찬양을 하던 나는 다 받을 거야“ 라는 약속의 마음을 주셨어요. 그때 그 기분은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 감사하고 기뻤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예배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예배라는 건 준비가 잘됨을 떠나 내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우릴 종이라 부르시지 않으시고 자녀라고 불러주시는 주님과의 관계 가운데서 자유를 느끼는 게 예배라는 걸 알게 되었죠. ”예배는 이래야 돼“ 라고 했던 제가 ”예배는 이래도 돼“라는 말이 나왔어요. 예배를 통해서 예배에 대한 배움이 이전과 달라진 게 아닌가 싶어요.


☞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버스킹 예배를 드릴 예정이에요. 계속해서 영상을 올리고 제가 맡은 자리에서 하루 하루씩 목표를 잡아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구요. 허락하신 하루 가운데 순종함으로, 책임감 있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그랬을때에 하나님께서 한 걸음 한 걸음을 친히 인도해 가시고 더하시고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을 목격하게 해주셨거든요. 하나님께서 인도하는 계획에 온전히 따를 예정입니다. (웃음)


☞ 기자 - 마지막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 많은 네온사인이 거리를 비추고 있었지만 크리스챤임을 떠나 자신이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거리의 네온 사인보다 더 빛이 났다. 앞으로 그녀의 길에 주님이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