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던케르크’를 보고
영화 ‘던케르크’를 보고
  • 조정숙
  • 승인 2018.03.15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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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 “던케르크”를 봤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여운이 남은 영화다.

2차대전 초기 독일군의 공세에 몰린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프랑스 해안도시 던케르크에 몰리게 됐다.

이들을 구하기 위한 “다이나모”작전을 영화화 한 것이다.

다른 영화와 달리 대사가 많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각도에서 상황을 표출해 낸다.

하늘에서는 공군이 탈출을 돕기 위해 독일 비행기와 치열하게 싸운다.

연료가 다 떨어져가는 상황에서도....

바다위 잔교에서는 구축함을 기다리는 군인들의 행렬!

배를 타러 가기까지의 행렬은 길었고, 그곳까지 가기는 너무 아득하다.

살아남으려는 군인들의 발버둥.....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료를 밀어내야했고, 죽더라도 상관치 않는다.

그들의 말없는 외침은 고국으로! 집으로! 가고 싶은 열망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구축함은 왔고, 그 배를 누가 먼저 탈 것인가?

밀고 밀치는 가운데 드디어 배를 탔다고 안심했는데, 독일군의 폭격으로

배는 부서지고 안전하다 생각했던 그곳은 무덤이 됐다.

다시 살기 위해 이젠 배를 탈출해서 바다로 뛰어 들어야 했다.

안타깝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탈출을 돕던 육군사령관과 해군제독도 망연자실!

 

그때 수백척의 민간 어선들과 요트가 바다 저편에서 몰려온다.

그들은 바다에 떠 있는 군인들을 태우기에 사력을 다한다. 태울 수 있을 만큼 태우고 또

태운다. 수많은 군인들을 태운 작은 배들이 고국 영국으로 향한다.

해군제독이 “마지막 배가 왔다”고 잔교에 쓰러져 있는 군인들을 향해 외친다. “빨리 타라. 마지막 배다” 잔교에 쓰러져 있던 군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배를 탄다.

육군 사령관은 돌아가는데 해군제독은 거수경례를 하고 “나는 남아서 프랑스군을 돕겠다” 한다. 멋있다.

드디어 고국에 돌아온 군인들은 침울해했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듯 했다.

국민들은 환영했다. 군인들은 “그저 돌아온 것 뿐인걸요”라고 했다.

담요를 나눠주던 시각장애인 노인은 한 병사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그것이면 충분하네” 라고 답한다.

 

이 작전으로 처칠 수상은 “삼만명을 구하라” 했지만 삼십사만명을 구출했다 한다.

그리고 “다이나모 작전”을 성공시킨 결과가 독일 패망의 원인이 됐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곳곳에서 감동을 받았다.

민간어선 중 “던케르크”로 구출하러 가는 한 분은 “전쟁은 어른들이 일으켜 놓고”라며 책임지는 모습이 가슴이 찡하게 울려왔다. 그분이 군인들을 구출하는 내내 한 사람의 생명을 위해 위험을 무릎쓰는 모습, 상대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다 품어 주는 모습을 통해서 감동을 받았다. 나도 그분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

하늘에서 싸운 파일럿의 일도 잊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남아 독일군의 폭격기를 대항하여 싸우고 연료가 다해 적진에 불시착했을 때

비행기를 불태우고 당당히 포로가 되는 모습이 멋있었다. 최선을 다한 자의 당당함이랄까?

나도 내 삶에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영화 “던케르크” 통해서 자발성과 책임지는 모습,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 배려하고 품는 마음이 승리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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