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당뇨 환자의 여름 복병, 오십견-당뇨발을 잡아라
[건강칼럼] 당뇨 환자의 여름 복병, 오십견-당뇨발을 잡아라
  • 김정호
  • 승인 2015.08.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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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스트레칭 하고 땀 흡수 잘 되는 양말 신어야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당뇨 환자의 건강 관리가 어려워진다. 무더운 날씨에는 조금만 방심해도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입맛이 없어 물에 밥을 말아 먹거나 과일을 먹거나 땀을 흘리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도 당뇨 환자는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이다. 당뇨병이 유발하는 여러 합병증 중에서도 여름철에는 오십견과 당뇨발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을 앓은지 오래될수록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동맥 경화나 당뇨신경병증에 의한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오십견 위험 2~5배 높아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서운 합병증이 찾아온다. 잘 알려지지 않은 당뇨 합병증 중에는 오십견이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행된 2007년 연구에서도 일반인은 전체의 5%만 어깨 통증이 있는 것에 비해 당뇨병 환자는 25%에서 어깨 통증 증상이 있었다. 당뇨병 환자의 오십견 위험은 연구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2~5배 높은 것으로 보고돼있다. 당뇨병이 오십견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당뇨가 있는 경우 혈액 속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가벼운 어깨 통증이라도 전문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목동 힘찬병원 황승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반 오십견은 한쪽 어깨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당뇨로 인한 오십견은 양쪽 어깨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통증과 불편을 더 느낀다”며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주 증상으로, 당뇨환자는 혈당조절과 오십견 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하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는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낭이 굳어 유착되면 어깨 움직임이 제한돼 팔을 뒤로 젖히거나 머리를 감거나 셔츠 단추를 끼우는 동작 등을 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오십견은 초기에 발견하면 휴식이나 찜질 등으로도 증상이 좋아지지만 중기에 접어들면 약물이나 주사, 관절내시경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통증을 없애기 위한 주사치료는 통증 감소 효과가 있으나 운동범위를 호전시키지는 못한다. 어깨를 회전시키거나 손을 위로 드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관절 범위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온찜질, 마칠 때는 얼음찜질을 각각 시행하면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다.

 

틈나는 대로 어깨를 돌려주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면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십견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인데, 이때는 아픈 어깨를 온찜질을 해주거나 누운 자세에서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냉방이 과도할 경우 얇은 상의나 손수건 등으로 찬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모든 당뇨환자, 발 관리에 관심 가져야

당뇨병이 진행되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신경의 기능이 망가지고, 당뇨 자체로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때문에 당뇨 환자는 발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에 석회질이 쌓이고 동맥 경화가 다리 전체의 혈관에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발에 조금만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는다. 동맥 경화가 심하면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가락이나 발의 앞쪽이 보라색이나 검게 변하면서 괴사된다. 또 정상인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압력도 감각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에게는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 환자의 20%가 당뇨발을 경험하며 매년 10~12만명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정도로 무서운 합병증이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상처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높은데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 발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다. 휴가철에는 바닷가 해변에서 발에 화상을 입거나 조개 따위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평 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 환자는 당뇨로 진단된 즉시, 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수년간 당뇨인 줄도 모르고 지내다 진단되는 환자도 많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발은 그 기간에 상관없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름철 당뇨발을 예방하려면 맨발 보다는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의 양말을 신어야 한다. 신발이 발에 맞는지 확인하고 신발 안에 모래와 같은 이물질을 털어낸다. 당뇨병 환자라고 특별한 신발이나 깔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발에 이상이 없는 경우 볼이 넓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면 된다. 단 앞뒤가 뚫린 샌들이나 슬리퍼는 피한다. 대부분의 궤양이 발바닥 쪽에 생기는데 발바닥의 어느 한 곳에 압력이 모이는 곳이 있다면 깔창으로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매일 발과 발가락을 꼼꼼히 살펴 상처가 났는지 부었는지 무좀이 있는지 등도 점검해야 한다. 발은 아침 저녁으로 미지근한 물로 씻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보습제를 바른다. 발에 상처가 생겼거나 티눈 굳은살 사마귀가 보이면 함부로 제거하지 않고 병원에 간다. 발톱은 바짝 깍지 말고 일자로 자른다.

 

단 과일 조금씩 나눠먹고 운동 전에는 물 충분히 마셔야

여름철 당뇨로 인한 오십견과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기본이다. 여름에 자주 먹게 되는 과일이나 청량음료를 줄이고 식단에 유의해 혈당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일은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당 수치가 오를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혈당측정기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먹는 약도 습기가 차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운동은 다치지 않고 탈수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의 강도가 적당하다. 운동하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산책, 스트레칭 등을 가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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