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평양으로 출발…역사적 여정 돌입 "비핵화 허심탄회 대화할것"
문대통령, 평양으로 출발…역사적 여정 돌입 "비핵화 허심탄회 대화할것"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8.09.1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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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에서 헬기로 서울공항 이동…환송받으며 전용기 탑승 후 출발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 날인 18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을 향해 출발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흔들어 인사하는 장면이 이날 서울 중구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 날인 18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을 향해 출발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흔들어 인사하는 장면이 이날 서울 중구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5분께 관저를 나와 보좌진의 환송을 받고서 10분 후 헬기에 탑승했다.

8시23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잠시 공항 건물 안에 들어가 동행하는 방북단 및 배웅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서 전용기에 올라탔다.

문 대통령은 탑승 직전 취재진을 돌아보고서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오전 8시 48분께 활주로를 주행하기 시작해 8시 55분께 이륙,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향해 출발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6일에 떠난 선발대를 제외하고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을 포함한 100여 명의 방북단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문 대통령과 방북단은 이후 서해 직항로를 통해 1시간 10분 가량 평양으로 비행할 계획이며, 순안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순안공항에서는 북측의 공식환영식이 계획돼 있으며, 이 자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영식 후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오찬을 마치고 나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문 대통령은 이를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앞서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문 대통령은"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리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자, 경제적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이번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는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 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관계에 대해 "지난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4·27 판문점선언을 비롯해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상호 신뢰의 구축이다.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며 "저는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행하는 각계 인사들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저는 평양에 간다. 4·27 판문점 회담부터 불과 5개월 사이에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라며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국민께 드린다.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 국민들도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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