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단 하나의 운명, 단 한 번의 사랑, 영원으로 기억될 세기의 러브 스토리
영화 ‘타이타닉’ 단 하나의 운명, 단 한 번의 사랑, 영원으로 기억될 세기의 러브 스토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9.22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EBS
사진 : EBS

[톱뉴스=이가영 기자] 22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타이타닉’(원제: Titanic)을 방영한다.

1997년 제작된 영화 ‘타이타닉’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빌리 제인, 캐시 베이츠, 프란시스 피셔, 글로리아 스튜어트, 버나드 힐 등이 출연했다. 

널리 알려진 비극적 실화에 가상의 젊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덧붙인 멜로드라마다. 언제나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에 깔려 있던 테마, 기술에 대한 양가적 시선은 초창기 작품인 '타이타닉'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사랑한 시간은 너무나 짧고 실화에 기댄 서사적 무게감이 있기에 슬픔이 배가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게 만든 영화 '타이타닉'은 실은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이야기다. 잭과 로즈의 뜨거운 러브스토리 속엔 자유와 보편적 인간애에 관한 시선도 담겨 있다. 

부유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새장에 갇힌 새처럼 로즈는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다. 초호화 유람선에 오르고도 자살을 생각할 만큼 로즈의 세계는 황폐하다. 가진 것이라고는 그림을 그릴 종이와 연필뿐이지만 누구보다 자유롭고 긍정적으로 사는 잭은 로즈의 귀감이 된다. 로즈는 잭을 만나며 규칙과 편견에 갇힌 자신의 삶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난다. 

가난을 견딜 수 없다는 엄마의 간곡한 호소를 뿌리칠 수 없던 로즈는 잠시 잭을 멀리하기도 하지만, 끝내 로즈를 잭의 옆에 끌어다 앉힌 것은 가슴에 끓고 있던 자유와 인간애에 대한 열망이다.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조차 귀족의 허세를 놓지 못하는 엄마와 약혼자에 대한 환멸도 로즈를 떠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로즈는 연인의 죽음이라는 크나큰 고통을 감내하는 운명에 놓이지만 어렵게 건진 목숨을 절대 놓지 않는다. 잭의 손에 끌려다니던 로즈는 잭이 죽고 나자 비로소 각성해 삶을 움켜쥔다.

신분을 초월한 진실한 사랑도 감동적이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고증으로 초유의 비극을 스크린에 생생히 재현한 감흥도 놀랍다. 적어도 '타이타닉'이 공개된 1997년엔 이만큼이나 거대 여객선의 침몰을 실감나게 만든 작품이 없었다. 알려진 대로 제임스 카메론은 고증에 철저한 완벽주의자다. 

'타이타닉'은 역사적, 물리학적으로 실제와 완벽에 가깝게 구현됐다.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 호를 촬영한 각종 촬영물들을 보며 배 모형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만들었다. 멕시코 해안에 초대형 수조를 만들고 그 안에 타이타닉 호 모형을 띄워 찍었다고 한다. 모형이지만 실제 타이타닉 호 크기와 거의 흡사했다. 

이 타이타닉호 모형은 현실감 넘치는 침몰 장면에 요긴하게 쓰였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침몰된 타이타닉 호 장면은 실제로 대서양에 잠겨 있는 타이타닉 호를 찍은 것이다. 그 장면의 촬영을 위해 동생이자 스턴트 스탭인 마이크 카메론과 강력한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심해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고증 뿐만 아니라 관객이 알아채기 힘든 세부 묘사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시점의 장면을 제외한 1912년 장면의 러닝 타임은 실제로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는 데 걸린 시간인 2시간 40분 길이다. 물이 들어차며 접시와 가구가 와장창 깨지는 장면은 실제로 방대한 물을 투입해 한 번에 촬영했다. 영화에서 잭이 그린 그림은 모두 제임스 카메론이 그린 것이며, 로즈의 누드화를 그릴 때 클로즈업된 손도 제임스 카메론의 손이다. 

심지어는 초창기 촬영본을 본 천체 물리학자가 거듭 제임스 카메론에게 제안해 로즈가 올려다 보는 밤하늘의 별들까지 실제 그 위치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의 별자리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고쳤다고 한다. 다만 영화의 서사를 위해 캐릭터 고증엔 다소 소홀한 면이 있었다. 

승객의 이름조차도 실제 타이타닉 호를 탔던 사람들의 명단에 바탕해 지었으나 항해사 머독(이완 스튜어트) 같은 경우 영화에선 침몰하기 직전의 혼란에 갈팡질팡하다 권총 자살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배에 끝까지 남아 승객들을 구조한 사람이었기에 유족이 제작사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EBS 영화 ‘타이타닉’은 22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