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 타임 루프물과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절묘한 결합
‘사랑의 블랙홀’ 타임 루프물과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절묘한 결합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1.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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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사진 : EBS

 

[톱뉴스=이가영 기자] 10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된 영화 ‘사랑의 블랙홀’(원제: Groundhog Day)이 관심을 끌고 있다.

1993년 제작된 영화 ‘사랑의 블랙홀’은 해롤드 래미스 감독이 연출하고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크리스 엘리엇, 스티븐 토보로스키, 브라이언 도일 머레이 등이 출연했다. 

자기 세계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던 인간이 우연히 시간의 반복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초자연적인 상황에 빠진다. 영화는 이 극단적인 상황에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자기 성찰의 의미를 전한다. 동시에 우리의 차가운 마음을 녹이고, 상황의 악순환을 끊는 건 다름 아닌 사랑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살면서 한 번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지도 모른다.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들 때문에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경우의 타임 루프물은 이런 관객들의 심리를 활용해 후회와 회한의 정서를 극대화한다. 혹은 반대로 알 수 없는 시간의 반복 상황에 빠짐으로써 그저 시간이 지나갔다면 결코 알 수 없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랑의 블랙홀’의 경우가 그렇다. 활기 없는 그렇고 그런 나날을 보내던 필 코너스는 타임 루프를 경험하며 결국에 자신과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자신을 갱신하는 계기를 맞는다. 

더욱이 그는 이 시간 여행 속에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 않는가. 심지어 블랙홀 같은 이 시간 여행을 끝낼 수 있는 것 역시 다름 아닌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타임 루프물과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절묘하게 이어진다. <이프 온리>(2004), <첫 키스만 50번째>(2004), <어바웃 타임>(2013) 등의 타임 루프 로맨틱 코미디의 계보에서도 중요한 시작점이 돼준 작품이다. 무엇보다 빌 머레이는 냉소적 성격이던 필 코너스가 사랑의 온기를 느껴가는 변화의 과정을 재치 있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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