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 전문가 박경귀 원장, 인문학 칼럽집 《자유인의 선택》 출간
고전읽기 전문가 박경귀 원장, 인문학 칼럽집 《자유인의 선택》 출간
  • 김변호 기자
  • 승인 2018.12.17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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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칼럼집 형태의 이 책을 통해 서양문명의 원천인 3천여 년 축적된 그리스 인문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신간 《자유인의 선택》을 소개하는 박경귀 원장(사진=아바사 제공)
신간 《자유인의 선택》을 소개하는 박경귀 원장(사진=아바사 제공)

아산참여자치연구원 박경귀(58) 원장이 《자유인의 선택》을 펴냈다. 2016년에 《그리스, 인문의 향연》을 출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이래 두 번째 인문학 책이다. 오랫동안 그리스·로마 문명 탐구와 고전읽기에 천착해온 박경귀 박사는 고전 칼럼집 형태의 이 책을 통해 서양문명의 원천인 3천여 년 축적된 그리스 인문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3년간 서울신문 등에 연재했던 86편의 고전 칼럼이 국가란 무엇인가, 리더란 무엇인가, 나는 자유인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주제로 펼쳐진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유정신’이다. ‘우리는 자유인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으로 시작한 저자는 그 해답을 3천년의 통찰과 지혜가 담긴 그리스·로마의 고전에서 찾으려 했다.

박 원장은 고전을 통해 당대 위대한 인물들이 당면했던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살폈다. 고전의 서사에 나타난 그리스·로마시대 리더들의 다양한 덕목과 활약에서 현대의 리더들이 새겨야 할 함의와 교훈, 나아가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의 지침을 얻고자 했다.

고전평론가이기도 한 박경귀 원장은 그리스·로마 고전을 섭렵하면서 그리스·로마인들이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한 고결한 사고와 행동들, 자유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하며 스스로 나침판 역할을 한 현인들의 가르침을 《자유인의 선택》에 담았다.

특히 자유, 평등, 법치의 관념을 발굴하고 민주정을 창안했던 그리스인들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 리더들로 인해 자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주옥같은 칼럼에서 만나는 숱한 역사적 일화들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의 맥락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독자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민주정을 창안하고 구가하던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뛰어난 지도자들의 활약을 만나고, 한편으로 민주정의 타락을 경계하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따가운 질책과 탄식을 듣게 될 것이다.

때로 지략과 용맹으로 나라를 구한 영웅호걸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헌신, 설득적 수사를 목격하고, 가치 있는 삶을 권면하는 철학자들의 통찰과 예지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모두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유인의 선택’에 소중한 지침이 될 듯싶다.

과거를 진단하고 오늘을 반추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안목과 비판적 통찰을 곁들여 독자 스스로 그리스·로마인의 성공과 실패에서 행간을 음미하고 교훈을 발굴하는 일이야말로 살아있는 인문학이다. 《자유인의 선택》은 고대 그리스인이 창안하고 현대에 계승된 자유, 평등, 법치, 민주주의 등 고귀한 가치들의 태동과 실험의 궤적들에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교육자, 언론인, 정치인, 법조인, 학생, 교양인들에게 풍성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예지를 제공할 것 같다.

아울러 저자가 그리스 문명의 자취를 추적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유럽 여러 나라, 이집트, 이란, 미국 등을 17차례 답사하며 직접 촬영한 70여 장의 사진을 통해 고금의 현장감을 피부로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운 덤이다.

박경귀 원장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던 자유와 평등의 관념은 중세의 긴 동면을 거쳐 프랑스 대혁명(1789)으로 부활하고 현대 민주주의 사회로 계승되었다. 우리가 자유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2500여 년 전 그리스인들의 고민, 그들의 성취와 좌절을 살펴야 한다”고 전제하고,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지 70여년에 불과한 우리에게는 그리스 문명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숙고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책이 대한민국의 성취와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지성인과 리더들에게 자유, 평등, 법치,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함께 환기시키는 아침의 풍경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길 희망했다.

박 원장은 충남 아산 음봉 출신으로 음봉초, 음봉중을 거쳐‘78년에 온양고를 졸업했다. 인하대에서 정책과학 전공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1급)을 역임했다. 2017년 7월부터 아산참여자치연구원 원장으로 지방에 인문학의 씨앗을 뿌리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2012년부터 (사)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을 맡아 고전 읽기 운동을 펼치며 고전평론가, 인기 인문학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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