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틀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차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인적 개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장 임종석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 등도 복수의 후보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사가 유력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복수의 후보 검증이 끝나야 내정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기용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승진 인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여권이 아닌 외부 인사를 등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후임 비서실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노 대사는 2012년 문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당시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무수석 임명이 유력해 보이는 강 전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비문(非文) 진영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집권 3년 차를 맞는 청와대와 정부의 국정 전열을 조기에 정비하겠다는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고용 지표 등 일부 경제실적 부진에,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 등이 겹쳐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자 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자신과 손발이 잘 맞는 인사들로 새롭게 참모진을 꾸려 국정에 힘을 불어넣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