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위정(太和爲政) 의 여성정치인을 기다리며!
태화위정(太和爲政) 의 여성정치인을 기다리며!
  • 김영일 객원기자
  • 승인 2019.01.13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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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義를 숭앙하나 德이 없는 義는 잔인하다.
태화위정(太和爲政)의 정치를 꿈꾸는 김유화 전여수시의원.
태화위정(太和爲政)의 정치를 꿈꾸는 김유화 전여수시의원.

[톱뉴스=김영일 객원기자] 태화위정(太和爲政)이란 말이 있다 . 큰 조화가 정치의 지향할 바란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인은 백성의 화합을 이루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판은 태화위정과는 거리가 먼 모양새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태화위정과는 정반대로 가는것이 현실정치의 모습일 것이다. 이것은 공교롭게도 민주주의의 꽃이랄 수 있는 선거제에서 기인한 감도 없지 않다.

선거는 전쟁이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얻고 지면 막대한 선거비용만 낭비하게 된다. 이러한 풍토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지난 전남 여수시에서 있었던 지자체 선거전에서도 이러한 풍토가 나타나 많은 지역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후보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각 후보들 뒤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있다. 이러한 지지자들중엔 단순 지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이권을 기대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서 치루어지는 선거는 사생결단의 현장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전쟁과 같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는 승리한 사람대로 논공행상을 해야하고 차기 선거를 위해서도 조직관리를 해야한다. 그런가 하면 상대측에선 선거중에 있었던 사건사고들 속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선거전이나 후나 몇명의 후보를 중심으로 갈라진 민심의 골은 임기내내 지속되어지는것이다.  '태화위정'과는 거리가 먼 모양새다.

'오늘날 선거전에서 후보자들은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선거전에서는 이러한 깨끗한 정치가 무색해 집니다. 왜냐하면 권력이 있는곳엔 이권이 따르고 이권이 있는 곳에서는 늘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여수시에서 입지전적인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김유화 전 시의원은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녀는 본시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시민단체의 추천으로 제 5회, 6회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최다득표로 당선되었다. 8 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이러한 정치풍토를 바꾸고 '태화위정'의 정치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았다고 그녀는 토로한다.

본시 정치란 義를 숭앙하는 행위이다. 천도(天道)의 실현이 곧 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의 황제를 천자라 하였는데 이는 하늘의 아들 곧 하나님의 대리자란 뜻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늘의 道로써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 정치란 뜻이다.

 그럼 이러한 '태화위정'의 정치를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왜 많은 사람들이 입만 '태화위정'이요 실제로는 국민을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어 대하는 것일까?  동양 역사상 현군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당태종은 진사비에서 ‘ 덕내민종(德乃民宗)’ 이란 말을 남겼다. 궁극적으로 백성을 이끄는 힘은 바로 덕(德)이라는 말이다. 덕이란 선성(善性)이다. 德은 고운 정서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덕치(德治)야 말로 '태화위정'을 이룰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오늘날의 정치에서는 이 '덕치'가 부족하다. 때문에 선거전은 축제가 아니라 전쟁터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러한 덕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덕치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본시 덕(德)은 여성성이다. 왜냐면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아래 모으는 것이 덕(德)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초같은 남성성이 지배하는 정치풍토가 여성성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여성들의 정계의 진출이 요구된다. 때문에 현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성의 사회진출을 용이하게 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가 있어왔는데 따지고 보면 이러한 여성성을 통해 德의 정치를 펼치고자 함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덕치'의 부재는 전남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주의의 핵이랄 수 있는 전남지역에서 여성후보자가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례가 극소하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입니다. 그러나 전남지역도 德의 정치가 이루어지려면 여성들의 정계진출이 더 넓게 열려져야 합니다.'

송재향 여수시의원 역시 여성들의 정계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 전남 여수시의원중 여성의 비율은 전체 26명중에 6명이다.  또 도 의원중에서도 58명중에 8명이 여성이다. 지자체장은 극소하며 국회의원으로써는 국민의 당 비례대표인  최도자 의원이 유일하다. 남성대비 여성비율이 절대적으로 열세다.

본시 전남지역은 경상도와는 달리 부계사회이다. 유목민의 특성이 강한 경상도지역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체계를 이루던 모계사회와는 달리 농경사회에선 아버지의 권한이 막대하다. 또한 지역적 고립을 회피하고자 족외혼을 실행했던 농경사회의 전통이 선거전에서도 나타나서 지역출신의 사람보다는 외부에서 오는 인사가 더 쉽게 선거전에서 승리하는 현상도 있다. 이러한 정서 속에서 전남의 여성이 정치계에 진출하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그러기에 덕치를 행할수 있는 여성정치인의 출현은 더욱더 목마르다 할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덕치로써 태화위정을 이룰 여성정치인을 기다린다면 그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본시 태화위정은 신라 27대왕인 선덕여왕의 연호이다.  그런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 당사에 걸려 있던 휘호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이나 어쩌면 선덕여왕과 같은 여성정치인을 통하여 대 화합을 꿈꾸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가 되었다. 화합은 커녕 국민을 좌파와 우파로 갈라치기 하는데 급급 하였고, 그 결과 결국 자신이 배척하려던 반대파에 의해 쫒겨나고 말았다.

'태화위정'이 허무한 구호에 그쳤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태화위정은 덕치이다. 날선 전쟁터에서 길들여진 군대는 피아를 구분하는데 익숙하고 능숙한 전사는 될지언정 덕치는 이룰 수 없다.  그러나 덕치가 아니면 정치를 할 수 가 없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선덕여왕도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태화위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덕치'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 덕치는 내게 패배를 안겨준 사람의 성공을 기원할때 이루어집니다. 나를 버린 백성을 더 보듬고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덕치이죠. 슬픈 자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웃으며 나아가는 것이 덕치입니다. 내편 니편이 아니라 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속에서 보듬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때 진정한 '태화위정' 의 정치가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김유화 전여수시의원은 '덕치(德治)'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이제 또 머지 않아 총선이 다가온다. 우리는 다시한번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그러나 이때에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란 義를 숭앙하지만 德이없는 義는 잔인하다. 그러기에 나는 '태화위정'의 '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의 도래가 더욱더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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