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메모, 이래도 아냐?
심석희 메모, 이래도 아냐?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2.07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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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캡처
보도 캡처

 

[톱뉴스=이가영 기자] 경찰이 심석희 메모를 결정적 증거로 봤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데에는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가 피해 심정을 기록해놓은 메모가 결정타가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발표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심 선수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이때 경찰에 자신이 기록해놓은 메모를 제출했다. 경찰은 이 메모에 주목했다. 

이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통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이 단건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더해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해 메모에 적힌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 조 전 코치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에게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같은 점에서 심 선수의 메모는 2천 페이지가량 되는 방대한 수사기록에서도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는 자신의 메모를 참고해 경찰 조사에서도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고 경찰은 조 전 코치의 진술보다 심 선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구체적인 반박 없이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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