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년만에 '북한은 적' 41%→5%로 줄어…절반 "협력대상"
초중고생, 1년만에 '북한은 적' 41%→5%로 줄어…절반 "협력대상"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9.02.1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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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통일부 학생 8만명 조사…北이미지 '독재' 줄고 '한민족' 늘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2018.4.27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2018.4.27 (사진=연합뉴스)

 

12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지난해 10월 22일∼12월 10일 전국 초중고 597곳의 학생 8만2천947명을 대상으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초·중·고등학생들이 북한을 적(敵)이라기보다는 경계하면서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부처는 2017년 548개 학교 학생 9만1천316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1년 전보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한 학생이 2017년 41%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5.2%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신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새로 생긴 보기를 택한 학생이 28.2%를 차지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답은 41.3%에서 50.9%로 늘었고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답도 10.8%에서 12.1%로 증가했다.

'북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독재·인물'이라고 답한 학생이 2017년에는 참여 학생의 49.3%였지만, 2018년에는 26.7%에 불과했다. '한민족·통일'이라고 답한 학생은 8.6%에서 24.9%로 많이 늘어났다. '가난·빈곤'(7.2%)이나 '지원·협력'(1.7%)이라고 답한 학생도 전년도보다 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답은 '전쟁·군사'(29.7%)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이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60%대였는데, 수년 내로 통일이 될 것 같다는 답이 많이 늘어났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통일이 된다면 언제쯤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17년에는 '21년 이후'(31.2%)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나, 2018년에는 '6∼10년 이내'(31.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5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 같다는 답도 2017년 5.1%에서 2018년 16.4%로 증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통일에 대해 신중하거나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73.9%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고등학생은 54.6%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도 초등학생은 '역사적으로 같은 민족이라서'(27.4%)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지만, 고등학생은 '우리나라의 힘이 더 강해질 수 있어서'(26%)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조사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 내 통일교육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통일교육 자료 개발 및 교사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협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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