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 J’ 조선일보-동아일보,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집중 조명
‘저널리즘 토크쇼 J’ 조선일보-동아일보,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집중 조명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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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사진 : KBS

 

[톱뉴스=이가영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스스로 민족지라고 강조하고 있는 조선, 동아일보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을 집중 조명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친일역사 청산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친일 언론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 역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일제강점기 일왕 부부를 찬양하는 사진과 기사를 실었던 조선일보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질문한 바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34회 방송에서는 KBS 송수진 기자와 중앙대 정준희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이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 언론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광화문 일대를 찾았다. 일제의 문화 통치 일환으로 창간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매일신보의 사옥이 있던 현장에서 당시 언론의 친일 행적을 돌아봤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창간 초기만 해도 반일적 논조의 기사로 수차례 정간을 당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의 이끈 민족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1924년 이광수의 '민족적 경륜'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했고, 같은 해 창간된 조선일보 역시 1930년대 방응모 사장 취임 이후 지면을 통해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두 언론은 특히 중일 전쟁 발발 이후 노골적으로 친일 부역 행위에 앞장선다.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장부승 교수는 조선, 동아 일보의 친일 행적에 대해 "일본에 굴종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제약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던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공'과 '과'를 같이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친일 기사를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탄압이 강했다면 '붓을 꺾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정준희 교수는 지난해 말 잇따른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것을 걱정한 보도 사례를 들며 "친일 언론의 잔재가 현대에 와서는 강대국, 우방국 간의 관계를 다룰 때 내면화된 식민지성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는다. '저널리즘 토크쇼 J' 34회는 이들 언론의 역사적 과오를 어떻게 재평가해야 하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간사이외국어대 장부승 교수,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 KBS 송수진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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