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시신 은닉, 그러고도 잠이 왔어?
시멘트 시신 은닉, 그러고도 잠이 왔어?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14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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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캡처
보도 캡처

 

[톱뉴스=이가영 기자] 시멘트 시신 은닉 사건에 대중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13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A씨(28·여)와 B씨(28)를 살인 및 시멘트 시신은닉 및 유기 등 혐의로, A씨의 남동생 C씨(26)를 시체 은닉·유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부부 사이던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 피해자 D씨(당시 21세·여)의 원룸에서 D씨를 폭행, 살해한 뒤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이들의 범행을 도운 혐의다.

미궁에 빠질뻔했던 이들의 범행은 최근 B씨와 이혼한 A씨가 지인에게 털어놓으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A씨가 지인과 술자리를 하던 중 D씨를 살해해 보관 중인 사실을 이야기했고, 해당 지인이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A씨 집 고무통에서 사람 추정 유골이 나오자 형사전담팀을 구성, 세 사람의 위치를 추적해 신고 40시간 만에 모두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범행 후 D씨 시신을 원룸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가로 44㎝, 세로 76㎝, 폭 30㎝)에 담은 뒤 시멘트를 사와 들이부었다.

범행 이틀 뒤 시멘트가 굳자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자신들이 사는 집까지 옮겼다. 이후 집 앞마당 고무통 안에 시멘트와 섞여 있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서 꺼내 옮겨 닮았고 냄새가 나지 않도록 흙으로 덮었다.

A씨 등은 범행 1년 뒤 다른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해당 고무통과 여행용 가방 등도 같이 옮겼다.

A씨는 2014년 6월 경북 구미의 한 제조공장에서 만난 후배 D씨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A씨를 따라 부산에 온 D씨는 A씨 남편 B씨 등 가족과 한집에서 생활했다. 이후 남편 B씨가 D씨와 불륜을 저지르고 D씨가 A씨의 아이를 넘어뜨려 다치게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D씨는 인근 원룸에서 혼자 생활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D씨의 원룸에 찾아가 수차례 폭행한 끝에 D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D씨 가족들은 “부산에서 아는 언니와 함께 지낸다”는 마지막 연락을 받은 뒤 소식이 끊기자 2015년 12월 가출신고를 했다.

경찰은 정확한 시멘트 시신 은닉 사건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에 유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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