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 욕구를 통제하는 방법
생리적 욕구를 통제하는 방법
  • 김정호
  • 승인 2016.02.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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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년에서 3년까지의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걸음마기라 부른다. 걸음마기에 들어서면 유아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하여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 동안에는 누워 있거나 기어 다니거나 엄마의 등에 업혀서 행동하는 절대 의존에서 벗어나 이제는 설 수 있고 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행동반경이 넓어져 새로운 경험과 세계를 누리게 된다.

 

 또 행동 변화와 더불어 말을 배우기 시작하여 언어적 표현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아이는 의사소통을 새롭게 습득함으로 자신의 심리적 상태나 욕구를 구체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된다. 걸음마를 통해 행동반경을 넓히고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때로는 떼를 쓰고 거부하고 고집불통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최초의 반항기 이다.

 

 부모의 말이나 요구를 안 듣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한다.심한 경우에는 아이들이 엄마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분노발작(Temper Tantrum) 까지 보이기도 한다. 이때 아이들의 주장이나 공격적인 태도는 부모의 적절한 칭찬과 통제를 받게 되는데 이때 독립성과 자율성을 배우게 되고 중요한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성장하게 된다.

 

 아이들의 뜻을 그대로 받아주면 과잉보호의 자녀가 되기 쉽고 지나치게 거부하거나 통제적일 때는 강박성향의 정신적 문제를 야기 시키게 된다. 그래서 부모의 적절한 칭찬과 통제는 이 시기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양육에 가장 중요하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요구는 보류하고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 새로운 인격의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

 

 걸음마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한다. 소위 대소변 훈련은 한두 살 까지는 대소변을 마음대로 싸고 싶을 때 싸는 행동을 하였는데 걸음마 시기에 와서는 시간에 맞춰 적절한 장소에 대소변을 보도록 하는 시기에 이른 것이다. 아이 자신은 이러한 행동이 귀찮고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어 하는데 이때 엄마는 무조건 받아 주지 말고 상과 벌을 사용하여 가능하면 편리한 시간에 변기나 기타 적절한 장소에 대소변을 보도록 유도 한다.

 

 대소변을 즐겁게 가리는 것을 이 시기에 배움으로써 자신의 생리적 욕구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한편, 충동을 억제하고 참을 줄 아는 마음과 다스리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대소변 훈련기간에 엄마와의 갈등은 충동을 통제 하는데 문제를 일으키는데 단순히 대소변으로 엄마를 통제 하는 것을 넘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킨다.

 

 즉, 대인관계에서 받기만 하는 수전노 같은 사람, 맺을 수 있지만 끊기 어려운 인간관계, 공적과 사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사랑과 미움의 양면성이 통합되지 않아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관계 등을 형성한다. 대인관계에서 맺는 것과 끊는 것, 주는 것과 받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은 믿음에 이어서 사회생활의 기본이 된다.

 

 대소변 가리기(Toilet Training)를 통해 신체적 성장과 신경계의 성장이 충분하여 지는데 소변 근육과 항문 근육은 한 개가 닫히면 다른 한 개가 열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대변 시에는 소변근육이 닫히고 대변근육이 열린다. 소변 시에는 대변근육이 닫히고 소변근육이 열린다. 그러나 두 개의 근육은 8자 모양으로 된 한 개의 괄약근에 속한다.

 

 아이가 이 시기에 배우는 것은 내보내고 싶을 때 방출하고, 가지고 싶을 때 보유하는 것 등, 적절한 대소변의 가리기에 따라서 맺고 끊은 것, 주고받는 것, 공과 사적인 것, 애증의 관계 등은 서로 반대개념이지만 통합된 한 개의 개념들을 배우게 된다.그리고 항문, 요도의 근육 조절을 통해서 최초로 양면적 감정인 확대와 수축, 방출과 보유, 긴장과 이완 등을 배움으로써 양면 감정을 통합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자인 에릭슨은 1-3세 때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느냐 아니면 자신의 능력에 의심과 부끄러움이 생기느냐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아울러 환경을 탐색하는 활동에 대한 힘을 쏟지 않으면 탐색활동의 약화로 이어져서 외부환경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가중시킨다. 이것은 성인이 된 후 사회활동에 대한 불안이나 자신감의 결여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아이가 3세가 되면 부모가 내 뜻대로 해주지 않는 것도 있고 내 주장이 통하는 것도 있다는 경험을 통해 나와 엄마는 서로 다른 개체임을 깨닫게 된다.

 

 즉, 이제까지 완전히 의존 해왔던 엄마로부터 분리-개별화

(Separation-individualization)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부모로부터 떨어져 있어도 나를 돌보아 줄 엄마가 옆에 있다는 대상 항상성(Object constancy)의 신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분리개별화는 3세말에 완성되며 이때를 정신적 탄생이라고 말러(Mahler,1983)는 주장 하였는데 아이는 자율성을 가진 심리적 개체로써 행동하게 된다.

 

 이처럼 걸음마기는 아이의 자율성이 크게 늘어나고 충돌과 갈등을 일으키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소변 가리기의 문제와 공격성, 분노와 좌절감, 복종과 불복종 등의 감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행동에 대한 처벌과 칭찬을 경험하게 되면서 사회성 훈련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때는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며 자율성과 독립성, 인내심과 책임감 및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자아통제의 능력을 길러줘야 할 것이다.

 

손매남 박사(Ph.D.)

경기대학교 상담심리 전문연구원 /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 원장

www.kcdi.co.kr / 무료전화상담 02)884-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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