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춘 스케치’ 현실이 주는 냉혹함…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
영화 ‘청춘 스케치’ 현실이 주는 냉혹함…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4.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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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사진 : EBS

 

[톱뉴스=이가영 기자] 19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청춘 스케치’(원제: Reality Bites)를 방영한다. 

1994년 제작된 영화 ‘청춘 스케치’는 벤 스틸러 감독이 연출하고 위노나 라이너, 에단 호크, 재닌 가로팔로, 스티브 잔 등이 출연했다. 

우리에게는 코미디 배우로 친숙한 벤 스틸러가 감독한 ‘청춘 스케치’의 원제는 Reality Bites로 현실의 따끔함, 현실이 주는 냉혹함을 말한다. 영화 도입부에서 네 명의 주인공은 크게 철이 없어 보인다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흔히 보는 적당히 철이 덜 들고 허세가 덜 빠진 청춘들인 것이다. 학자금 대출금 담당 직원만 피하면 될 줄 알았던 이들에게 월급과 집세, 외로움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결국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부모의 원조로 살아왔으며, 세상은 진실을 외면하는 바보들이라고 비웃었지만 막상 그 세상이 현실이며 현실 세계에서의 바보는 자기 자신이었음을 아프게 깨달아간다. 그리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세상에 부딪치며 자신의 못남과 자신의 왜소함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20대 초반, 사회초년생 청춘들이 겪는 아픔 시절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 영화는 90년대 청춘 영화 계보에 있어 큰 자리를 차지한 수작이다. 하지만 다소 결말이 안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94년에 개봉된 이 영화 속에는 젊은 위노나 라이너와 에단 호크의 모습이 고스란히 박제돼있다. 현재의 두 사람도 아름답지만 중년에는 중년의 아름다움이 있듯 젊음에는 젊음만이 주는 싱그러운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 면에서 두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보석 같은 영화일 것이다. 또한 Squeeze의 Tempted나, The Knack이 부른 My Sharona 같은 곡들이 담긴 사운드 트랙은 지금도 사랑받는 OST 명반 중 하나로 꼽히는데 2004년에는 10주년 기념으로 리패키지 버전 음반이 출시되기도 했으며 2014년에는 타임즈에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 앨범이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에 관한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EBS 영화 ‘청춘 스케치’는 19일 밤 12시 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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