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김현철-크러쉬-볼빨간사춘기-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유희열 출연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현철-크러쉬-볼빨간사춘기-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유희열 출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4.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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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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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이가영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지난 4월 23일 녹화를 마쳤다. 2009년 4월 24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스케치북이 정확히 10주년을 맞이한 스케치북이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번 녹화는 화려한 특집 구성보다는 그간 늘 해왔던 대로 스케치북이 가장 잘하는 ‘음악’과 ‘소통’에 초점을 맞춰 그 의미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 김현철, 토크 도중 갑자기 분위기 박효신 ‘갑.분.박’...“효신아 연락 좀 줘”

대한민국이 사랑한 프로듀서 김현철이 440회 만에 스케치북에 첫 출연했다. 데뷔 당시 ‘제2의 유재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천재 뮤지션으로 유명했던 김현철은 이날 자신의 히트곡인 ‘연애’를 부르며 등장,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한편 MC 유희열은 “토이 첫 앨범이 김현철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난 행복해’, ‘제발’, ‘청혼’ 등 수많은 명곡들을 만든 ‘명곡제조기’ 김현철은 이소라와 박효신이 함께 부른 ‘It’s Gonna Be Rolling’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박효신의 보컬 실력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철은 토크 도중 박효신을 향해 안부를 물으며 그의 연락을 구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현철은 유희열을 보컬로 쓴 자신의 곡이 있다고 밝혀 모두를 의아하게 했는데, “병약한 목소리에 최적화된 보컬”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녹화 현장에는 유희열의 보컬이 담긴 실제 음원이 흘러나왔고 이에 유희열은 “제발 꺼달라”며 부끄러운 듯 애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1989년에 데뷔한 김현철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또한 13년 만에 정규 10집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김현철은 “한때 음악이 재미없어서 집에 있던 악기를 다 팔았던 적이 있다”고 고백, “요즘 다시 음악이 재밌어졌다”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1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 예정 중이라며 “새 음악으로 이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 꿈”이라고 소박하지만 확실한 희망사항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스케치북 10주년을 맞아 김현철은 “역대 MC들 덕에 오늘날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10년 동안 함께한 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김현철은 95년 발표한 곡이자 히트곡인 ‘왜 그래’를 추억의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 크러쉬X유희열의 콜라보 ♬U&I(토이), 두 남자의 사랑의 특급 하모니

트렌디한 음악의 선두주자 R&B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휘트니 휴스턴의 프로듀서인 페르난도 가리베이와 함께 작업한 곡 ‘Lay Your Head On Me’로 첫 무대를 장식한 크러쉬는 이 곡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요계의 유명한 ‘LP덕후’ 크러쉬는 “현재 2,500장 정도 모았다”며 가장 비싼 LP 가격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LP에 대한 매력을 나열하며 “언젠가 밴드와 함께한 곡을 LP로 내고 싶다”고 진정한 덕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작사, 작곡을 해온 크러쉬의 습작들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은 크러쉬의 친누나로부터 학창 시절 크러쉬가 만들었던 곡들을 입수해 최초 공개, 지금과는 사뭇 다른 EDM 음악 스타일의 곡으로 신선함을 안겼다. 한편 토이 7집의 ‘U & I’라는 곡 보컬로 참여한 크러쉬는 당시 유희열의 가이드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 여태껏 방송에서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U & I’를 원곡자인 유희열과 함께 불러 희귀한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크러쉬는 자신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열창, 이를 본 유희열이 화음을 더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끊임없이 성장하며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크러쉬는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또한 크러쉬는 “초심은 잃을 수 있지만, 본심은 잃으면 안 된다”는 명언을 남겨 MC 유희열을 감탄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크러쉬는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꾸린 밴드 ‘wonderlust’와 함께 ‘Beautiful’, ‘Oasis’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무대를 선물했다.

- 볼빨간사춘기, ‘최다 1억 스트리밍 가수’의 위엄...해도해도 끝이 없는 ‘1억 메들리’

최고의 음원 강자가 되어 돌아온 볼빨간사춘기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최근 봄을 겨냥한 앨범을 발표한 볼빨간사춘기는 긴 공백기에 걱정이 컸다며, “무서워서 손이 떨릴 정도였다”고 당시의 불안함을 고백했다. 또한 볼빨간사춘기는 3년 전 스케치북에 첫 출연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금과는 달리 싸늘한 관객들의 반응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볼빨간사춘기는 당시 매력을 어필하고자 선보였던 아이돌 댄스로 인해 “댄스가수의 계보를 잇는 볼빨간 사춘기”란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새롭게 준비한 아이돌 댄스를 선보였는데, 지난 출연 때에 비해 아주 미세하게 성장한 춤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3년 전만 해도 “차트 1위가 꿈”이라고 수줍게 말하던 볼빨간사춘기가 ‘우주를 줄게’, ‘여행’, ‘썸 탈꺼야’ 등 총 7곡으로 역대 최다 1억 스트리밍 가수에 등극했다. 이에 볼빨간사춘기는 이를 한데 모아 메들리로 엮어 듣기만 해도 반가운 곡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중적이고 친근한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볼빨간사춘기가 맨 처음 작곡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하며, 창의력의 원천은 ‘마감’이라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나만, 봄’도 제출 기간에 맞춰 하루 만에 나온 곡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무명시절부터 음원 강자가 되기까지 스케치북을 통해 성장한 또 하나의 뮤지션인 볼빨간사춘기는 그간 자신들이 걸어온 길에 대해 “청춘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고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나만, 봄’과 ‘별 보러 갈래?’ 무대를 선사해 녹화장을 봄 향기로 물들였다.

- 근본 없는 무한한 매력의 포크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스케치북> 첫 출연!

2인조 포크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2018 EBS 헬로루키’ 대상은 물론 ‘2019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2인조 포크 뮤지션이다. 올해 스케치북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이들은 섭외 전화를 받은 순간의 떨림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멤버 김선훈은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을 밝혔는데, “음악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뮤지션으로서의 단단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걸어다니는 악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여러 악기에 조예가 깊은 김선훈은 피아노, 플루트,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기타까지 가능하다고 고백, 스케치북 사상 최초로 유희열의 건반에 맞춰 플루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날 스케치북에서는 ‘자유롭고 근본 없는 무한한 매력’이라고 소개되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다양한 음악들을 짧게 소개했다. [빌린빤쮸]라는 데뷔 앨범명부터 ‘귤은 영어로 오렌지이다’, ‘설마는 사람 잡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 등 독특한 곡 제목, 1분부터 6분이 넘어가는 제약 없는 러닝타임까지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들이 많은 팀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스케치북을 위해 특별한 곡을 준비하기도 했는데, 이를 들은 MC 유희열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이후로 충격”이라며, “해외 페스티벌에서 러브콜을 엄청 보낼 것 같다”고 예언하기도 했다. 한편 식자재 운반 등 음악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해왔다고 고백한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음악으로 생존하는 것이 꿈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길게 음악하고 싶다”며 그 꿈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무동력’과 ‘새로운 여름’ 무대를 선보였다.

- 스케치북 10주년 맞이 스페셜 목소리 ‘유스케X유희열’

이날 스케치북 녹화 10주년을 맞아 이 무대를 만들어온 특별한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강승원 음악감독과 매주 풍부한 사운드로 무대를 채워준 스케치북 하우스 밴드, 그리고 스케치북의 마스코트인 사전MC 딩동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10주년을 맞은 소회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MC 딩동은 “스케치북을 하며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며 “스케치북에 낙서하지 않고 좋은 그림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녹화의 마지막 무대는 그 누구도 아닌 스케치북과 10년 동안 함께한 MC 유희열이 장식해 그 의미를 더했다. 그가 선택한 곡은 ‘그래, 우리 함께’. 같이 걸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 옆의 동료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곡은 10주년을 맞이해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픈 유희열의 진심이 담긴 곡이다. 라이브 음원으로 발표 예정인 이번 무대에서 유희열은 피아노 앞을 벗어나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 토이 앨범 이후 5년 만에 발표될 그의 음원에 모두가 기대하게 했다.

10주년을 기념해 김현철, 크러쉬, 볼빨간사춘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유희열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4월 26일 금요일 밤 23시 20분 KBS2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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