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모메 식당’ 새로운 맛 경험…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
영화 ‘카모메 식당’ 새로운 맛 경험…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5.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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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사진 : EBS

 

[톱뉴스=이가영 기자] 17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카모메 식당’(원제: かもめ食堂 / Kamome Diner)을 방영한다.

2006년 제작된 영화 ‘카모메 식당’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연출하고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등이 출연했다. 

일상에 쫓기다 핀란드인의 여유로움을 동경하여 핀란드로 온 일본인 미도리와 마사코. 그러나 그들이 동경했던 핀란드인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 슬퍼하는 여인과 곤궁함을 못 이겨 도둑질을 하는 커피 장인으로 실체화되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이들 모두는 카모메(갈매기) 식당에서 사치에의 음식을 맛보며 서로의 사연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진리를 깨닫는다. 세상 어느 곳이든 슬픈 사람은 슬퍼하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한다는 것.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커피를 끓이는 사치에를 통해 누구나 갖고 있는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다란 사건 없이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잔잔하게 풀어가는 과정은 자칫 지루함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이를 없애주는 영상미도 손꼽을 만하다. 특히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장면들은 시각적 효과를 넘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핀란드에서 일본의 가정식이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 과장 없는 연기로 편안함을 더해준 배우들의 연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카모메 식당’은 삶의 여백을 담은 영화다. 담백한 분위기, 생생한 영상미,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잘 조화를 이룬다. 시나몬 롤의 맛있는 향과 오니기리의 담백한 맛이 브라운관 너머로 전해지는, 밝고 따뜻한 영화로, 헬싱키로 불쑥 떠나버린 그녀들처럼 언젠가는 우리도 여유롭고 평온하게 살겠다는 희망을 간직하게 해준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게 잘 될 것 같은 예감에 감염되게 한다. 영화는 진정성에 대한 마법 같은 믿음, 공동체의 의미, 새로운 가족의 형성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카모메 식당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이다. 우리 모두는 영화 속 카메모 식당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내면으로의 여행을 경험할 것이다.

EBS 영화 ‘카모메 식당’은 17일 밤 12시 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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