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 J’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다룬 언론보도 문제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나홀로 브리핑 논란
‘저널리즘 토크쇼 J’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다룬 언론보도 문제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나홀로 브리핑 논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6.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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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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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이가영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을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나홀로 브리핑 논란’에 대해 살펴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언론들은 물적분할 결정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이번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이유는 외면한 채 사측 입장에 치우친 보도를 내놓았다. 이번 주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을 보도를 통해 언론이 노조를 악마로 만드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짚어본다.

정준희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노사 갈등을 다루는 언론 보도에서는) 노조의 방침이나 행동 자체가 대단히 폭력적이다, 노조가 자신의 노동권의 영역을 벗어나서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민폐를 끼친다, 따라서 경제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경제 위기론으로 연결시키는 프레임이 많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언론이 노조를 악마로 만드는 가장 악의적인 방법은 ‘폭력 노조 프레임’이다. 실례로 지난달 27일 노조원들이 주총 예정지를 기습 점거하는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대다수 언론은 ‘사측 직원 한 명 실명 위기’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하지만 실명 위기라는 언론들의 보도는 오보로 밝혀졌다.

주총 당일에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언론사들은 물적분할 결정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이 주총장에 난입해 책걸상을 집어던지고 소화기를 난사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달랐다. 울산 MBC뉴스데스크가 공개한 주총 당시 영상에 따르면 당시 폭력은 사측 직원들만 있었던 주총장 내부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폭력적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사진들은 대부분사측에서 제공한 사진들이며 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촛불 집회 당시 물대포를 쏘지 않으니까 폭력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이 폭력적인 양상을 보일 때가 있지만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선행된 폭력이 항상 앞에 있다”고 말했다.

언론이 노조를 악마로 만드는 ‘폭력 노조’, ‘민폐 노조’ 프레임은 결국 ‘경제 위기’ 프레임으로 귀결된다. 언론들은 노조가 한국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쇠퇴시킨다며 사측을 노골적으로 대변했다. 하종강 교수는 “보도하는 기자들의 마인드 자체가 친기업적 사고에 젖어있기 때문에 노동문제를 올바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준희 교수는 “우리나라 언론들이 상당히 편향적인 부분이 많은데 특히 노동 문제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편향적이며 압도적으로 친기업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보도태도가 국민들이 노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49회 방송에서는 지난 12일, 검찰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 활동 종료와 관련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언론브리핑에 대해 기자들이 취재 보이콧을 선언해 논란이 된 문제도 함께 살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 49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안톤 숄츠 기자,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KBS 김빛이라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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