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미래100년 성북선언’ 제정
성북구, ‘미래100년 성북선언’ 제정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9.07.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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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70주년·민선7기 1주년 기념, 성북주민이 바라는 성북의 미래상 담아
지난 5월에 진행된 성북선언 준비단 1차 워크숍에서 열띤 토론 중인 성북구 주민
지난 5월에 진행된 성북선언 준비단 1차 워크숍에서 열띤 토론 중인 성북구 주민

 

서울 성북구 주민이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미래100년 성북선언’을 제정했다. 개청 70주년, 민선7기 1주년을 맞이해 주민이 바라는 도시의 미래상을 직접 정한 것이다. 

성북구는 1949년 서울시의 9번째 區로 설치 된 후, 1970년대에 구계를 갖춘 후 2007년 20개의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된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2000년대 길음·정릉뉴타운, 월곡미아지역 균형발전촉진지구, 장위뉴타운 재개발 지정 등 관 주도의 물리적 성장 및 개발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베드타운형 공간구조로 인한 지역 활력성의 저하, 도심 공동화 현상, 지역상권 침체라는 도시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저출산·고령화, 보편적 복지 증진 및 더 높은 삶의 질에 대한 구민의 욕구 증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격변으로 인한 사회구조 변화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현안중심의 단기해결에 집중하는 현재의 정책방식은 이렇듯 다양한 사회현상과 미래 이슈가 유발할 사회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응하기에 신속성이나 효율적으로도 적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성북선언문은 이를 극복하고 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미래예측과 전망으로 주민이 바라는 성북의 미래상을 담아 성북구의 정책발전 전략의 레퍼런스로 쓰일 새로운 이념과 방향설정의 필요에서 시작됐다.

특히 성북선언은 관주도의 하향식이 아닌 그 핵심가치를 주민 스스로 공동학습과 집단지성을 통해 자발적으로 도출해냈다는 점이 의미 깊다. 주민이 도시의 주인이자 정치와 행정의 실질적 주체여야 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미래100년 성북선언’을 제정하기 위해 자발적 참여와 신청으로 모인 주민 80여 명이 ‘성북선언 준비위원회’와 ‘성북선언 준비단’을 구성, 제정을 위한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주민의 삶과 직결된 7개의 정책분야별 대표로 구성된 ‘성북선언 준비위원회’는 성북의 미래가치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성북선언 준비단의 운영 방향에 대한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70여 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성북선언 준비단’은 7개 분야별 주제 해당하는 사회문제를 토론, 도시의 미래상, 세부 실천과제 등을 제시했다.

성북선언 준비단은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성북구에 거주하면서 직면했던 생활의 문제에 관련된 직접적 사례와 해결 방향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을 거쳐 성북선언문이 지향해야하는 핵심가치와 도시의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성북선언의 구체적인 조문을 도출했다. 

성북선언 준비단에서 도출된 성북선언문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의 의견수렴과 성북선언준비위원회의 최종 확인을 통해 전문과 8개의 조문으로 최종 확정됐다. 전문과 8개의 조문에서 ‘소통과 배려, 다양성의 존중, 공동체와 인권, 안전과 환경, 공유경제’ 등의 성북 미래상을 제시했고, 별도의 62개의 세부과제를 정했다. 아울러 성북선언준비단은 성북선언의 제정을 통해 성북구가 미래 지향해야할 핵심가치로 ‘풍요, 공존, 균형’을 제시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지방분권의 시대에 지역을 구성하는 주체의 역량이 곧 도시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스스로 도시의 방향을 정립한 주민이 있는 성북구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성북구는 주민 스스로 완성한 미래100년 성북선언을 2일 성북구 개청 70주년 및 민선7기 1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선포하고, 구정의 실천방향 및 정책적 토대가 되는 비전수립의 근거로서 구정의 세부 정책방향 및 업무계획 수립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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