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잠 못 드는 밤, ‘야간 무더위 쉼터’에서 편히 주무세요
폭염으로 잠 못 드는 밤, ‘야간 무더위 쉼터’에서 편히 주무세요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9.07.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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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최초로 야간무더위 쉼터 운영, 폭염 대처 우수사례로 벤치마킹 이어져
2018 어르신무더위쉼터 운영 모습
2018 어르신무더위쉼터 운영 모습

 

그동안 서울 대부분 자치구는 여름철 무더위쉼터를 저녁 9시까지 운영해왔다. 노원구는 지난해 전국에서 최초로 어르신들을 위한 24시간 무더위쉼터를 운영했고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지방자치단체 폭염 대처 우수사례로 꼽으며, 서울 타 자치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는 올여름 폭염으로부터 취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 무더위 쉼터’를 오는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집에 에어컨이 없는 폭염취약 어르신을 대상으로 야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독거, 수급자 등 저소득 어르신이다. 현재 노원구의 65세 이상 독거어르신 인구는 20,512명, 노인돌봄기본서비스대상자는 2,238명이다.

야간무더위 쉼터 운영 장소는 노원구청 대강당, 경로당, 복지관, 문화 공간 등 총 18곳이다. 폭염취약 어르신이 동주민센터 및 어르신돌봄지원센터에 이용희망 신청을 하면 폭염특보 발령 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간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구청 쉼터에는 어르신 20명이 쉴 수 있도록 20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쾌적한 냉방을 제공한다. 텐트는 3~4인용으로 편안한 잠자리와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고, 개인용 배게, 이불, 매트, 식수 등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어르신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TV도 설치한다. 구청 쉼터에서는 자원봉사단체 건강 마사지 서비스와 혈압체크, 치매예방 생활 규칙 등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르신 안전을 위해 의료 인력을 포함해 직원 3명이 근무한다.

이용자 수송대책도 마련해 동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쉽게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구청 근처 유휴 문화공간인 상계예술마당을 무더위쉼터로 활용한다. 다목적실에 텐트 10개를 설치해 구청 무더위쉼터 이용인원을 분산하고, 상계2동, 상계5동 등 인접지역 어르신들의 쉼터 이용을 용이하도록 했다.

또한 월계권역 거점 쉼터공간으로 월계어르신복지센터에도 무더위쉼터가 설치된다. 센터 대강당은 여성 어르신 약 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여성 어르신 전용공간으로 운영된다.

경로당 쉼터는 15곳이다. 야간 전담 관리책임자를 지정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별 침구류를 제공하고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해 쉼터를 이용하시는 어르신 및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수리비도 지원한다.

한편 지난해 오승록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야간무더위쉼터는 6곳이던 쉼터를 11곳으로 확대 운영, 8월 말까지 총 2,212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8월 구청 야간 무더위쉼터에서 만난 장재화 할머니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더위쉼터에 있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며 "내년에도 운영한다면 또 신세를 져볼까 한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해 111년만의 폭염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올 여름에도 폭염에 대비해 모든 예산과 자원을 활용해 어르신들과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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