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합공중훈련 연기 발표 10시간 만에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곧 보자!"
트럼프, 연합공중훈련 연기 발표 10시간 만에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곧 보자!"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9.11.1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김정은에게 협상 재개 촉구·압박 직접 트윗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발표하고 10시간 만에 김 위원장에게 협상 재개를 직접 촉구한 것으로, 시기를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곧 보자'는 언급도 추가, 3차 북미정상회담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TV 진행자의 트윗을 이날 끌어다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형식으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개'는 아니다. 그는 사실상 그보다는 낫다"고 했다.

짐짓 북한의 막말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도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 조'라고 불러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두 번 조롱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태국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하고 이 내용이 발표된 지 10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대화 신호를 주고받던 북미가 조만간 다시 실무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곧 보자!'는 언급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이라 주목된다. 다만 미국도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실무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비핵화 진전 시 상당한 안보적·경제적 상응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압박해온 북한에 대해 '빨리 행동에 나서라'고 압박함으로써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초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된 후 대북협상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