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신종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 위축돼선 안돼"
정총리 "신종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 위축돼선 안돼"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02.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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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주재…"장관들, 시장·식당서 소비진작에 앞장서라" 지시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방역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가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최근 신종코로나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음식·숙박·관광 등 관련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관들은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가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적극 알려드리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장관들은 직원들과 함께 재래시장도 가고, 인근 식당과 동네 가게에도 들러 소비 진작에 적극 앞장서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며 "저도 오늘 점심은 동네 식당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장관들도 솔선수범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되는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안을 언급,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4월 말까지 마스크와 손소독제 생산·판매업체들은 생산량과 재고량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며 "관계부처는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적극 홍보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정 총리는 3차 전세기편으로 오는 12일 귀국하는 우한 교민들에 대한 지원을 지시하면서 3차 귀국자들이 지낼 임시생활시설이 위치한 경기도 이천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교민들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며 "이천 지역 주민들께서 국가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협조해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한 강원도 화천의 광역 울타리 밖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포획된 것에 대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감염 경로를 신속히 파악하고, 추가 저지선 구축 등 동진·남진 차단 조치에 총력을 다해달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ASF가) 농장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양돈농가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한 검역법과 의료법 처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현재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외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 차원에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법 개정을 통해 뒷받침되어야 할 사안들도 많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 대외무역법, 경찰법, 국가정보원법 등도 함께 거론하며 "국회가 국가 경제와 국민들을 생각해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전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이날 회의를 축하의 박수로 시작했다.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가운데 어제 역대급 뉴스가 있었다"며 "국정을 논하는 자리지만,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 없는 대단한 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씨를 비롯한 출연진, 그리고 제작진 등 영화 '기생충'팀에게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정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함께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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