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정부 힘만으론 부족…경제의 핵심 주체들의 '연대와 협력의 힘' 필요"
문대통령, "정부 힘만으론 부족…경제의 핵심 주체들의 '연대와 협력의 힘' 필요"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03.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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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노동계 등 총집결…양대노총 14개월만에 나란히 청와대로

'금융위기 이상 충격' 위기 장기화 우려 속 국가비상체제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힘만으론 부족합니다. 우리 경제의 핵심 주체들이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돼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영계와 노동계,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각각의 경제주체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한 마음이 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아무리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탁회의에 주요 경제단체와 노동계, 금융권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경제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이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양대노총 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대노총 위원장이 함께 청와대를 찾은 것은 지난해 1월 25일 문 대통령과 양대노총 위원장의 면담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 역시 "모처럼 양대 노총에서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여기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권한대행 등 각 경제단체 수장들도 대거 청와대를 찾았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주경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등 금융권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청와대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주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최대한 기탄없이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부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정부, 정치권, 민간 사이의 상시소통 채널이 마련될 것인지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청와대 안에서는 현재의 심각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을 통한 정교한 상황진단, 여기에 파격적 대책이 맞물려야 한다는 인식이 번져 있다.

문 대통령 역시 전날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한 데 이어, 이날도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라 경제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과거 경제 위기 사례와 양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전례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9일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를 기점으로 사실상 국가비상체제를 본격화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경제대책 수립과 신속한 현장 적용 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런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들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연대와 협력의 힘'을 믿는다"며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좁힐 때"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계는 생활치료센터 활용을 위해 연수원과 종교시설을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착한 임대료 운동'도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사노위에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문'을 발표해 고통을 나누며 함께 이겨 나가기로 결의했다"며 이런 자발적 참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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