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美 인도 제네릭 의약품 수입 비중, 최종 공급망 중국에 API 다수 의존
코로나 사태, 美 인도 제네릭 의약품 수입 비중, 최종 공급망 중국에 API 다수 의존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6.0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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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PI, 중국 수입 의존도 68% … 미국의 실질적 제네릭 의존도 중국으로 귀결
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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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OVID-19 가능 치료제로, 히드록시클로로퀸 혹은 HCQ를 발표하며, 세계 HCQ 공급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가 자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수출을 중단했다. 2020년 4월, 인도산업연합(CII)과 KPMG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든 처방 중 90%가 일반 의약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비되는 3분의 1은 인도 제네릭 약품 제조업체가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시장의 대부분이 인도와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내지만, 실상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인도의 유효성분(API)의 68%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이러한 공급망은, COVID-19의 전염병 확산과 같은 취약성에 대비하지 못하여 실질적인 의약품 부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가 값싼 의약품으로 세계적 제약 생산국으로 부상한 것은, 1970년 Indira Gnadhi 행정부가 의약품의 내용이 아닌,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과정에만 법적 효력을 허용한 특허법을 통과시키면서 부터이다. 인도의 기업들은 합법적인 카피캣 버전의 의약품을 출시했고, 1980년대 중반에는 미국 시장 역시 규제 변화를 꾀하여 제네릭 약품에 더 개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신약 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던 거대 제약회사들은 밀렸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는 제약 특허에 2년의 보호기간을 두는 협정을 도입했으며, 기업들은 이를 준수할 수 있는 1년의 기간이 주어졌다. 10년간의 과도기 동안, HIV/AID 위기에 닥쳤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빈도 수가 높은 사망 원인은 HIV/AID였다. 2001년, 인도 제약회사인 Cipla는 여러가지 유명한 의약품을 역설계하여 혁명적인 제네릭 의약품을 개발했고, 아프리카 및 원조 단체들은 이 약을 하루 1달러에 제공받았고, 이는 오리지널 약품의 96% 이상 할인된 가격이었다. 현재 Cipla는 COVID-19 대항 관련 테스트되고 있는 약품 3가지, Remdesivir, Favipiravir, Baloxavir를 역설계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20년 후, 우리는 COVID-19 백신에 필요한 의약품에 관하여 인도에서 다시 선두에 서게 되었다.”고 Cipla의 회장인 Yusuf Hamied 박사가 언급했다.

2020년 1월, 중국에서 COVID-19 신고 건수가 증가하여 중국 API 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인도 제약회사들은 원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3월 중순, 중국의 폐쇄는 완화되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전세계 국경 폐쇄는 수출 전제품의 선적과 함께 물류상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PC Mishra 인도 대외무역총국장은 4월 말, “여전히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19년 3월 대비 2020년 3월의 중국 수입량은 40% 감소했다”고 했다.

Peter Navarro 트럼프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전달 언론 브리핑에서 "필수 의약품과 대응책을 전 세계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Buy American' 행정명령에 대해 "이번 대유행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필수 의약품과 의약품, 장비 등을 미국 기업에서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FDA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미국시장용 API를 만드는 제조시설은 2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EU(26%), 인도(18%), 중국(13%), 기타(15%) 순이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의약품 제조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구성했고, 3월 19일 소수의 의회 의원들이 '중국으로부터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 보호법'을 도입해 2023년까지 중국에서 API와 완제의약품의 구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6개월 전 워싱턴 DC에서 여러 의학 서적의 저자인 로즈마리 깁슨(Rosemary Gibson) 생명윤리연구소 선임고문이 경고한 것처럼 중국으로부터의 직접 수입을 줄이는 것은 미국의 의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 경고하며, "인도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의약품의 24.5%의 원료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에서 오는 제네릭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인도는 API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원자재와 화학 중간체에 대해 중국에 극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인도와도 관계를 중단해야 중국에 궁극적으로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끝내려면, 적어도 10년을 예상하며, 타 생산국들이 팬데믹 위기 동안 전세계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도록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며, 현재 상황으로는 대부분의 API를 중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미국은 대부분의 약품을 인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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