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로 잠겨버린 대전…"차가 둥둥, 보트로 긴급 대피"
호우 특보로 잠겨버린 대전…"차가 둥둥, 보트로 긴급 대피"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07.30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시간당 102㎜ 폭우…1명 사망·주택 침수 등 피해 속출
갑천에 홍수경보…철도 운행도 1시간 가까이 지연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0.7.30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0.7.30 [사진=연합뉴스]

 

30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102㎜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사망하고 아파트 등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7㎜, 금산 150.5㎜, 계룡 144㎜, 논산 142㎜, 대전 141.2㎜,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아산(송악) 90.5㎜, 공주(정안) 71.5㎜ 등이다.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금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제외한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4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102.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아파트 28세대·주택 85세대·차량 55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된 가운데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다른 주민 1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아파트 1∼3층에 사는 주민 80여명을 구조했다.

또 감전 사고에 대비해 해당 아파트를 단전 조치했다.

대전시는 인근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근 정림동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도 침수됐다.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도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됐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침수되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사업소 측은 업무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제2사업소로 민원인들을 안내하고 있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주택 침수 85건과 도로 침수 7건, 캠핑차량 침수 4대 등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늦어지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부선·호남선·전라선 일반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다.

KTX와 SRT 등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 5개 자치구와 시 전 직원을 소집해 비상 대응 중이다.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다.

중구 안영교 인근, 서구 봉곡동 금곡교 인근 등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상태다.

대전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며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충남 곳곳도 '침수'…논산천 논산대교 지점 홍수경보

세종과 충남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11시 현재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금산 70.3㎜, 계룡 52.5㎜, 천안 52㎜, 세종전의 52.0㎜, 논산 47.5㎜로 집계됐다.

천안·공주서 주택·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물에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됐다.

천안 성환천 주변 도로 2곳이 유실됐고, 계룡시 엄사면에선 주택으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공주시 반포면 마티터널 주변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금지됐다.

이 밖에 가로수 쓰러짐, 비닐하우스 침수 등 도 소방본부에 밤사이 118건의 크고 작은 신고가 접수됐다.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오전 11시 50분 논산시 논산천 논산대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아산시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는 새벽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오전 7시 20분께 세종 전동면 하천 위 교량 위를 건너던 화물차가 급류에 넘어져,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세종에서는 도로 침수 10건, 토사 유출 4건, 나무 쓰러짐 4건, 주택 침수 2건, 기타 5건 등 총 2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31일 오전 9시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