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 넷플릭스, 자유와 책임(Freedom and Responsibility)이 규정인 기업
【규칙 없음】 넷플릭스, 자유와 책임(Freedom and Responsibility)이 규정인 기업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9.2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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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규정 없음, 출장 및 경비 승인 규정 없음, 결재 승인 규정 없음…모든 규정을 철회하여 자유와 책임을 요구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1997년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하여, 인터넷 스트리밍 사업으로 전환,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하며 액션, 코미디,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했다. 2020년 현재,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판권을 사들여 19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넷플릭스’는 2019년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기업’ 1위에 오른 기업, 2018년 기술직 근로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직원이 가장 행복한 기업’ 2위로 선정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 48개 파산을 시작으로, 상반기 3600여 곳 이상이 파산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며 비대면 사회에 가장 수혜를 많이 보이는 기업이라 일컫음 받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훨씬 이전부터 현존하는 기업들과 대비되는 유연하고 자발적 기업 문화와 혁신을 이행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스탠포드 대학교에 진학하여 1988년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도구(개발툴)를 만드는 퓨어 소프트웨어를 설립했다. 그러나 1997년 퓨어 소프트웨어는 래셔널 소프트웨어에게 인수되고, 리드 헤이스팅스는 창업을 위해 6년 동안 키운 회사를 떠나게 된다. 함께 일하던 동료 마크 랜돌프와 함께 실리콘밸리 남쪽 캘리포니아주 로스가토스시에서 넷플릭스를 창립하게 된다. 인터넷을 뜻하는 ‘넷’과 영화 주문을 뜻하는 ‘플릭스’를 합쳐 ‘넷플릭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규칙 없음」(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저)는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에린 마이어 교수는 2년 여 기간 동안 200명 이상의 넷플릭스 전·현직원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문화를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무수한 추측을 뒤로 하며, 넷플릭스 내부를 낱낱이 드러내며 출간과 동시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재 밀도(Talent Density), 자유와 책임(Freedom and Responsibility), 통제가 아닌 맥락(Context)이다. 변화 흐름의 급물살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가장 유연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4차 산업 시대로 넘어오기 전부터 창조성을 강조해 왔다.

넷플릭스는 다가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며 5년 후 연간계획서를 철회하며 매순간의 변화에 대해 허용하고, 담당 직원에게 결재 및 모든 것을 위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모든 직원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도움을 주겠다는 선의의 태도와 실질적인 조치를 바탕으로, 임직원 전체와 최고경영자 CEO에게도 피드백이 가능하다. 피드백을 받으면, 즉시 답변을 주어 서로에게 꼭 필요하고 능동적인 태도로 업무를 진행한다.

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은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실제로 하위 성과 20%의 직원들은 매년 퇴출당하고 있다. 물론 퇴직금 역시 업계 최고의 금액으로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로도 버틸 수 있도록 대우해 준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휴가 규정 폐지, 출장 및 경비 규정 폐지로 타기업에게 적잖이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직원이 자유가 주어지니 규정이 있을 때보다 더 자제하여 대응한다”며 걱정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300년 동안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를 견인해 오며, 주로 성행해오던 제조업은 대량생산과 낮아야 하는 오류율에서 비롯된 규정과 규제가 필요해 왔다. 지식재산권과 창의적 서비스가 성장 기반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추세가 가속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지난 300년 동안의 경영 패러다임에 갇혀 새로운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산업 시대의 목표인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에서 현재 창의적인 시대에 변화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규정과 규제를 없애니 쉬운 변화와 능동적 자세를 가지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단언컨대, 「규칙 없음」의 여러 가지 변화를 도입하여 시도하는 기업은, 누구보다 빠르게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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