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1위,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다
반도체 시장 1위,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다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10.1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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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미국47%, 한국 19%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IBM, 삼성전자는 고작 4%에 그쳐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은 옛말이다.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로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나뉜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분야의 26.7%이며, 비메모리 반도체는 73.3%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1위는 IBM이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 1위는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비메모리 반도체는 설계와 개발 위주의 팹리스(Fabless)와 팹리스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 시장으로 나뉜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는 IBM(미국) 22%, 2위는 TSMC(대만) 11%, 3위는 퀄컴(미국)으로 7%, 4위는 브로드컴(미국) 7%, 삼성전자(한국)가 5위로 4%이며, 6위는 텍사스 인스트로먼트(미국)로 4%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세계 반도체 시장 비중, 세부산업별 반도체 시장 비중 [반도체산업협회(SIA) 제공DB]
2019년 세계 반도체 시장 비중, 세부산업별 반도체 시장 비중 [반도체산업협회(SIA) 제공DB]

전체 메모리와 비메모리 시장을 합쳐도 미국(47%), 한국(19.0%), 일본(10%), 유럽(10%), 대만(6%), 중국(5%) 순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로직 반도체와 아날로그 반도체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한국, 유럽, 일본은 메모리와 광개별 소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1위 국가는 미국으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19%, 중국 12%, EU 3%, 일본 2.5%를 차지하고 있다.

팹리스가 아닌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1위는 TSMC(대만)가 54.1%를 점유하고 있다. 2위는 삼성전자가 15.9%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가 3위로 7.7%, 4위는 대만의 UIMC가 7.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여 파운드리 반도체 분야 1위를 탈환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칩을 설계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대거 투입 중이다.

이에 JP 모건에서는 이러한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10년 이내 2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나노 공정이 중요한데, TSMC는 올하반기 5나노 공정기술을 양산에 적용하고, 3나노 공정기술은 2022년에 적용할 것이라 밝혔다.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 3나노 공정기술 역시 개발 속도에 따라 양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54.1%의 높은 점유율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미중무역전쟁이 한 몫을 한다. TSMC는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며 미국에 120억 달러(한화 14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또한, TSMC의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의 이념덕분에 미국 반도체 기업인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은 반도체 설계가 가능한 삼성전자 대신 위탁생산만 하는 TSMC에 대거 위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1위 미국 기업들이 TSMC에 몰리고 있어 점유율이 삼성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TSMC와 대비되어 중국 시안에 90억 달러(한화 10조 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까지 18조 원까지 추가로 투자하여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을 상회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선택해야 할 무대는 중국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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