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하피스트 심소성, "아름다움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 아름답게 하는 것이 사명"
싱어송라이터 하피스트 심소성, "아름다움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 아름답게 하는 것이 사명"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12.2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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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트 심소정, 사람들에게 '봄 같은 사람'으로 기억 되고파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 빅토르 위고

 

 

'천상의 악기'로 불리는 하프는 국내 전공자가 200~300명에 불과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기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빼앗길 것 같은 아름다운 곡선(프레임)과 47개에 달하는 긴 줄에서 나오는 하프의 천상의 소리는 그 누구라도 마음을 뺏기기 십상이다.

오늘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선사하는 하피스트 심소정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싱어송라이터 하피스트 심소정
싱어송라이터 하피스트 심소정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피스트 심소정입니다. 하프를 시작한지는 15년 되었어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며 하프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곡을 쓰고 음악을 사랑해요. 현재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여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 근황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창 ‘Love Tattoo’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크뮤직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그 녹음과 연습도 많이 하고 있구요, 순수클래식 하프 음악도 새롭게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사과정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구요. 유튜브도 취미로 시작해서, 커버곡도 올리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연주회를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연주회였는지?

같이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친구들끼리 모여서 ‘savory’ 라는 이름의 앙상블을 만들었는데 장소부터 선곡, 기획 및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다 준비했어요. 졸업 후, 각자 어디서 무엇을 하던, 일 년에 한 번쯤은 만나서 같이 연주를 하고 음악을 사랑하자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많은 인원을 초대할 순 없었지만, 나중에는 꼭 많은 사람에게 보여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프를 공부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인어공주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어라는 참신한 소재는 어린 여자아이들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고 스토리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물고기가 들고 있는 금색의 아름다운 악기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림 속에서 그 찬란한 모습에 반했던 저는 어머니께 악기에 대해 물었고 “하프”라는 악기라고 하셨습니다. 하프의 첫인상은 너무 강렬하여 하프로 연주된 곡을 찾았고 곡을 들으며 하프의 선율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매일같이 그 악기를 배우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고, 어머니께서는 장난감조차 한번 조른 적 없었기에 얼마나 원하면 이러나 생각하시며 결국 하프 선생님을 찾아다니셨습니다.

계속해서 음원을 내시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원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기본적으로 보사노바 재즈 음악인데, 현대적인 감성과 저만의 감성을 혼합한 음악입니다. 또한 재즈음악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하프라는 악기가 메인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계신 보사노바에 비해 조금 더 듣는 재미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곧 네 번째 싱글 ‘Love Tattoo’를 발매하는데, 사랑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아픔, 하지만 그 아픔과 함께 더욱 사랑이 커져가는 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제 노래를 들어보시면 똑 같은 가사, 똑 같은 멜로디를 가진 후렴구가 있는데 그걸 찾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하프를 연주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을 소개해주신다면

예전에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꼬마 아이가 공연이 끝난 후 저에게 와서 고맙다고 말하였습니다. 하프 연주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자기에게도 꿈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바로 ‘언니처럼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감동을 느꼈고 전 오히려 그 아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음악가로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예술적 부분을 믿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첫 번째 관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음악이 지닌 무한한 가치로 희망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음악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감사한 따뜻한 순간이었고 음악가로서의 미래를 확신하게 된 순간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인생에 좌우명이 있다면?

수승화강;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하게

늘 긍정적이고, 겸손하며,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한 단어로 ‘나’를 표현한다면

랜덤박스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보통 랜덤 박스를 받으면, 무엇이 안에 들어있을까 기대되고 설레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이고 싶고, 또 실제로도 통통 튄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요.

사실 저조차 저를 모르기 때문에ㅎㅎ 예측할 수 없지만, 알 수 없는 게 인생이기 때문에 또 어떻게 보면 재밌고 살아가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 영화 결말부터 알면 재미없듯이? 결과적으로 저란 사람이 궁금했으면 좋겠고, 기대되었으면 좋겠고..ㅎ 물론 딱 열었을 때 기분 좋은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랜덤박스라고 표현했습니다.

 

나만의 슬럼프 극복법이 있다면?

친구와 수다떨기, 맛있는거 먹기, 작사작곡하기, 반신욕하기

 

1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아티스트로서의 나와 음악사업가로서의 나의 두 가지 모습을 보는 것. 예술재단을 설립하여 대한민국의 예술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싶습니다. 아티스트로서는 대중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그리스 스키아토스 섬. 이유는 뮤지컬로 처음 접한 맘마미아의 아바ABBA 노래들에 빠져들었다가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에 음악 때문에 영화를 봤는데 그곳의 배경인 지중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수평선과 마주하고 싶어요. 아름다운 바다에서의 시간들은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음악에 취할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사람들에게 천상의 소리, 근본적인 아름다움의 원천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소명임을 느꼈습니다. 천상의 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그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온전히 음악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제는 더 큰 꿈과 목표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소정님이 생각하는 ‘좋은 인플루언서’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 범위가 넓든 좁든, 내가 살아가는 모습과 나의 음악을 통해 단 한사람에게 만이라도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 겉으로만 화려한 것이 아닌 (아무도 없을 때, 아무도 나를 보지 않을 때조차 )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좋은 인플루언서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봄 같은 사람. 봄 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이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가 많잖아요. 봄에는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고, 꽃이 피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을 꽃 한송이씩은 피워주고 싶어요.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와도, 겨울이 무섭지 않은 이유는 봄이 올거라는 확신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하고, 기다려지는. 봄을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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