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음이 따뜻한 간호사 삼월이의 첫 책 「그렇게 우리는 간호사가 되어간다」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마음이 따뜻한 간호사 삼월이의 첫 책 「그렇게 우리는 간호사가 되어간다」를 소개합니다
  • 최지연 인재기자
  • 승인 2021.01.27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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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최전선 병원에서 살아가는 간호사의 이야기,
책장이 한 장 한 장 넘어 갈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나다.

「그렇게 우리는 간호사가 되어간다」 의 저자이시며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김혜선님을 만났습니다.

 

 TOP NEWS 구독자 분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중앙의료원 근무 21년차 간호사 김혜선입니다. 이비인후과·안과·비뇨기과 병동을 시작으로 내과병동, 감염병센터, 외래, 심혈관조영실, 수간호사를 거쳐 지금은 건강증진예방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간호사이신데 책을 쓰시는 작가님이 되셨네요책을 쓰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언젠가는 간호사로서의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간호대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간호사로서 겪은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곁에 있는 이들에게 소곤소곤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함께 해준 이들에게 글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어요.

 수상경력이 많으시네요소개 부탁드립니다.

-간호사로서 글을 게재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대한간호사협회, 병원간호사회, 간호사신문, 서울시간호사회 등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제일 큰 상은 2017년 대한간호협회 간호사신문 주관으로 열린 간호문학상 수상입니다.

그리고 책을 쓰는 과정 중에 출판사에서 추천해주셔서 저는 멋도 모르고 응모하게 되었는데,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 되었습니다.

간호사로서의 삶을 글을 쓰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많은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해요.

 집필은 어떻게 하셨나요?

- 간호사로서의 나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지만 글을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막상 책을 쓰려니 막막했어요.

그래서 글 쓰는 방법을 배워보고자 네이버 카페 ‘정예서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책 쓰는 것을 알려주는 곳이 아니라 그 곳은 자신을 글로 표현하고 드러내어 인문학을 공부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글’이 도구가 되는 곳이었어요.

이 곳에서 참 좋은 선생님과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나이도 하는 일도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동기로 만나 매일 글을 쓰고 나누며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1단계 백일쓰기와 장자, 맹자 등의 책을 일고 나누는 2단계 인문의 숲을 거치고 난 후 3단계로 자신만의 이야기 및 책을 쓰게 되었어요.

세미나 때마다 써온 글을 함께 읽고 피드백을 나누며 책을 써나가게 된 거죠. 그래서 사실 이 책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동기들과 선생님과 합작품이에요.

 에피소드가 정말 풍성하세요책을 쓰시려고 생각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소재가 된 에피소드들은 그때그때 기록해 두셨나요?

-네, 그때그때 휴대폰에 간단하게 메모를 해두었어요. 그리고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다이어리에 조금씩 맞춰서 써두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기록하다보면 지나간 일들이 생각나서 기억을 떠올리며 쓰기도 했고요. 그리고 제가 책을 읽으면서 정리해놨던 노트가 있어요. 제가 써둔 글과 그에 맞는 글귀들을 짝이 맞춰지더라고요. 그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면 퍼즐을 완성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 필명이 삼월이인데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요?

-좀 촌스럽지요? 촌스러운데 저는 정감이 가더라고요. 이 필명도 제 글쓰기 동기 분들이 지어주신 필명입니다.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삼월의 봄바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필명입니다. 제가 바라는 게 주변에 온기를 전하는 건데 그 의미에 딱 맞는 필명이라 참 애착이 갑니다.

 

출처 : 작가의 Blog 반짝이는 삼월이의 따뜻한 이야기
출처 : 작가의 Blog 반짝이는 삼월이의 따뜻한 이야기

 

 

 다음 책이 기대되는데 준비 중이신가요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사실 저는 뭘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을 하며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제 인생의 전환기는 첫째를 출산하고 나서였는데 그때 얻게 된 큰 깨달음은 ‘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구나.’였습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아이는 절대로 내 의지대로 되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100% 아이에게 맞춰서 내 생활을 조율해야 합니다. 내 생활이 없는 거죠. 그런 시간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고 화가 났습니다. 아이 때문에 내 인생이 뒤처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나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첫째 아이 육아휴직이었기에 저는 일찍 복귀했습니다. 둘째 아이 때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내 생활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이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업고 재우는 시간에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잠든 새벽시간에 홀로 향초를 켜고 차 한 잔하며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며 그렇게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했죠. ‘그래, 안하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천천히 하는 게 낫지!’ 그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쌓이고 쌓여 저는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 책을 낼 때도 이 책을 반드시 내고야 말겠다가 아닌 ‘언젠가 책 한번 내봐야지.’였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차근차근 제 속도에 맞춰서 나갔습니다. 그러기에 두 번째 책은 사실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저는 또 글을 쓰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나중에 뭘 공부할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저도 제가 참 궁금합니다. 지금도 저는 만들어져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그냥 소소한 나의 삶에 대한 단상들을 적어갑니다. 그 이야기들이 울림이 되고 좋은 파동이 된다면 만족합니다.

 끝으로 간호사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간호사는 힘들지만 참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다양한 분야와 진로가 있고 다른 분야와의 융합도 잘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취업만을 목적으로 선택하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분야는 가장 먼저 사람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먼저다보면 쉽게 소진되고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버거워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데 간호사만큼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교육받아야 하고 할 것도 많지만 이 모든 과정을 저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힘들지만 의미 있고 나를 조율하여 좋은 돌봄을 제공하는 일을 찾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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