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칼럼]그대는 어디에, 누구와 함께 있나요?
[황정미 칼럼]그대는 어디에, 누구와 함께 있나요?
  • 황정미 인재기자
  • 승인 2021.02.09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은 수면 아래 감추어진 빙산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마치 마음속 깊이 감추어진 억압된 그림자처럼

우리가 표현하고 보여주는 행동은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필자에게 수업을 듣고 있는 에니어그램 팀원들은 사회적. 공적 얼굴인 페르소나를 쓰고 어른의 모습으로 수업을 듣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그림을 통해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의 얼굴이 됩니다.

가장 솔직한 답변과 그림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차례대로 답변을 하면서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잠시 쉬어가기를 바랍니다.

1. 사거리를 그려주세요.(출제의 의도는 꼭 차가 다니는 도로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찻길로 인지하고 그렸습니다.)

2. 당신은 그 사거리에서 어디에 있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도로라고 답변한 분이 도로의 중심에 자신이 있고,

도로였기 때문에 위험해서 구석에 있고,

답변하는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3. 도로에 있는 당신에게 누군가가 걸어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걸어가다 마주하는 위치에서 오고 있다, 대각선에 서있다... 다양하게 답을 합니다.

4. 그 사람의 성별과 나이 대를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말한 첫 마디는 무엇일까요?

주관식으로 물어 본 질문에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A. 남. 40대 후반 여기서 뭐해? 도와줄게

A. 여. 50대 초반 같이 가자.

A. 남. 40대 위험해!

5. 당신에게 다가온 그 사람과 함께 간다면 어떻게 갈 것인가요?

1. 업혀 간다.

2. 손잡고 간다.

3. 뒤따라 간다.


하필이면 도로 구석에 있는 당신이, 하필이면 고개를 돌려야 찾을 수 있는 구원자에게, 하필이면 업혀간다고 말했을 때,

저는 "힘든 일이 있나요...?"

물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모든 분이 남편분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건장한 남편이, 업혀간다고 말해서

하필이면 건장한 남편 앞에 다가온 여자가 아내 같다는 느낌을 주어서

남편을 이해하고 안아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지금 잘 가고 있나?"

"내가 힘들 때, 누가 나의 손을 잡아줄까?"

"내 남편이 그랬구나.."

"내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구나"

어른의 모습으로 웃고, 웃어주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그 틀에서 잠시 벗어나는 '내면의 아이'를 만나는 그 시간이 그림을 통한 심리탐구 시간입니다. 말이 없는 가족이 그림을 통해 이야기할 때, 삐딱하게 보인 아이가, 무뚝뚝한 남편이 다르게 보였다면

이미 당신의 에고는 깨진 겁니다.

자아라고도 번역된다.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꿈의 해석』(1900)에서 정신계를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파악하였다

에고란 의식이나 주체성보다는 극화된 인물, 외관, 역할에 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은 도구입니다.

수면 아래 가려진 빙산의 진짜 덩어리를 하나씩 토해내게 하는 도구입니다.

필자는 그림을 통하여 마음을 열고, 그림을 통해 마음을 위로합니다.

힘들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도 됩니다.

마주 보고 걸어오는 그 사람이 뜻밖의 행운일 수도 있는데... 뿌리치고 가는 당신의 마음을 봐주세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그대는 지금 누구와 함께 있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