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의 ‘가로막힘’의 상황에 대해
가수 유승준의 ‘가로막힘’의 상황에 대해
  • 정원철 인재기자
  • 승인 2021.02.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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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보를 떠나 하나님의 인도함 받기를

세상의 스타에서 ‘하나님의 별’이 되기를
유승준 유튜브 방송 장면(사진=유승준 공식 유튜브 캡처)
유승준 유튜브 방송 장면(사진=유승준 공식 유튜브 캡처)

지난 (2020년) 12월 19일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한국의 ’유승준방지법‘ 발의에 대한 가감없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격앙된 목소리로 표현했고, 그런 감정들은 한국 정치권으로까지 이어졌다. 특별히 유승준은 자신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와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비리 문제와 같은 사건들이 자신의 사건보다 더 크고 부도덕한 범죄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 그의 견해는 현 한국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국정농단에 대한 촛불집회를 일종의 쿠데타라 표현했고,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정구속을 인민재판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런 그의 극우적 정치관의 배경에는 극우적 신앙관이 있었다. 동성애 반대나 차별금지법 반대와 같은 사안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견해와도 궤를 같이하지만 지나친 반공논리나 현 정부의 교회탄압 논리 등은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이런 유승준의 발언은 자신의 억울함을 표현하고 현 정권의 잘잘못을 어느정도 질타하는 데는 유효했지만, 결국 자신의 문제(병역법과 관련된)를 지나치게 이념의 문제로, 정권의 문제로까지 확대했다는데 한계가 있는 거 같다.

기독교인일지라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권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이념화되고 정쟁의 도구가 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거 같다. 기독교 안에도 보수와 진보가 존재하지만 그것이 신앙적인 색채로 존재해야지, 정치적 이념과 결탁되어 움직일 때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유승준 개인으로선 분명 억울함이 많이 있을 것이고, 장기간의 입국거부가 국가의 횡포로까지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그에 대한 그동안의 언론보도들이 유승준 개인의 입장을 변호하기보다는 비판과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것도 맞다. 그리고 왜곡된 보도들도 많이 있었던 거 같다. 병무청 특혜 의혹이나 욕설사건, 세금회피 등에 대한 보도들은 제대로된 팩트를 검증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보도된 사례들이다.

물론 유승준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논객들도 존재한다. 유승준의 유튜브 방송 직후 엘정책연구원의 이정훈 교수는 유승준의 정치관과 신앙관을 옹호하며, 한국에서 유승준에 대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한 개인을 영구 입국금지시키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법리학자의 이러한 견해는 분명 힘이 실리는 대목이고, 법 해석에 있어서도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 교수가 예를 든 송두율 박사건이나 현 정권 실세 자녀의 병역면피건 등은 분명 곱씹어보아야 될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 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이번 ‘유승준방지법’의 경우 병역회피 자녀를 둔 수많은 정치 권력자들로 인해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국내 입국 비자발급과 관련해 최종 승소한 유승준은 계속적으로 소송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유승준 유튜브 방송 장면(사진=유승준 공식 유튜브 캡처)
유승준방지법에 가감없이 항변을 토하는 유승준(사진=유승준 공식 유튜브 캡처)

장기간에 걸친 유승준의 법정공방이 어떻게 결론내려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신앙인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또한 보수 진보를 떠나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유승준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참회하고 반성했을 것이고 하나님께 매달리며 간절히 기도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인도함은 중국과 미국과 같은 대륙에서 활동반경을 넓히는 것으로 이어져 왔다.

그리고 개인의 소명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유승준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한때 신학까지 전공했으며, 실제 연예계 활동 당시 미래희망에 대해 목회자라고까지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그가 현재의 ‘가로막힘’의 상황 앞에서 자신의 연예인 신분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로 다가갈까?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기에 지금의 막히는 상황이 하나님의 의도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상황 뒤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는 것이다.

종종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가 가진 모든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내려놓게 하신다. 그 상황 자체는 무척이나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거기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의도가 숨어 있다. 그것은 당신이 쓰시고자 하는 이를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함이다.

유승준의 경우 과거 인기로 인한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신앙 안에서 또다른 방향으로 분명 선하게 흘려보낼 수 있다. 그것이 목회자의 자리이든, 선교사의 자리이든 말이다. 그 자리에는 인기와 명예도 의미가 없고, 진보와 보수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지금 이 시점은 유승준에게 과거의 스타가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별’이 되기 위한 진지한 고민과 기도가 필요한 때인 거 같다. 유승준의 오랜 팬이자 신앙의 동지로서 필자 또한 그가 선하게 인도함 받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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