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작가가 만난 작가, “소신 있다구요?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입니다.”1인 CEO를 바라보는 시선에 답하다.
[인터뷰]작가가 만난 작가, “소신 있다구요?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입니다.”1인 CEO를 바라보는 시선에 답하다.
  • 황정미 인재기자
  • 승인 2021.02.2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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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크리에이터의 시작과 도약.

sns를 통해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지 우리는 알고 있다. sns를 통해 매일 응원의 메시지를 올리고 그 메시지가 사람들 가슴에 깊이 자리 잡을 때 한 권의 eBook이 탄생했다. [응원하고픈 당신에게 드리는 한마디]

흔들리고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으로 다가온 1CEO 이규영 작가는, 현재 eBook을 넘어 종이책까지 출간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부를 잘했던 모양이다. 이규영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통상적인 길을 걷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로 그것도 sns로 소통하는 작가로 살아갈 때,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게다가 혼자서 책을 만들고 책을 파는 출판사 CEO로 살아가니, 사람들은 소신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는 소신있는 삶을 살기 위해 글을 쓰고, “소신 있는 삶을 위해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일까?

젊은 청년 CEO의 삶을 들여다보자.

 

Q. 작가가 만난 작가, 오늘은 ’1CEO 이 규영 작가입니다. 반갑습니다 작가님, TopNews 구독자 여러분에게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응원하고픈 당신에게 드리는 한마디] 작가 이규영입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대중과 소통했던 이야기들을 eBook으로 출간했습니다. eBook에 있는 작가소개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하지 말라는 것 빼고는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렵고 재미없는 글보다 쉽고 재밌는 글이 더 끌리는 사람입니다.

 

Q.작가님,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오래된 꿈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꿈이 라디오 작가, 소설가였기도 했구요. 어렸을 때 소설 소재 찾겠다고 뛰어다니고 공모전에도 응모하려고 했었으나 현실적 이유와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그냥 아무렇게나 구겨 상자에 넣어 놨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글이라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는지 여기 저기 생각의 파편들을 던져 놓으며 작은 불씨 하나를 묻어 두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혼자 집에서 글 쓰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의 증가하다보니 자연스러운 접근이 아니었나합니다.

 

Q.eBook출간을 계획하고 글을 쓰셨는지요? 인터넷을 통해 책을 홍보하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요?

-시대의 부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 인터넷의 활성화시대니까요. 그러나 책을 많이 사보지 않아 이미 사양산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고 산업으로써 해당 분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립출판의 붐이 일고 나서 여러 작가들의 성공사례를 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 이론서에서 보던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 인터넷이 너무 활성화 되어 있고.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이미 인터넷이라는 무형의 공간을 통해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죠.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것처럼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 하면 분명 사양산업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도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 시대,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 소통했고, 글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eBook까지 출간하게 됐습니다.

 

Q.독립출판이기 때문에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일을 처리하셨을텐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먼저 마케팅부분을 말씀드리면,

자본을 많이 들이거나 인지도가 있을 경우 유리하지만 불행히도 둘 다 아니었습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튜브, 블로그 등에 나온 선례를 수집해 실험해보며 나만의 방법을 찾아나갈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아직까지 마케팅에 대한 완전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와 힌트들을 종합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찾는 것이 출판사 사장으로서의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비용의 문제입니다.

명시적 비용은 면허세 정도지만, 암묵적 비용도 무시 못 합니다. 예를들면 생활비입니다.

만약에 디자인이나 편집 등을 외주로 돌릴 경우 이에 대한 비용 역시 추가로 들어가게 되므로 비용의 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Q.그럼에도 독립출판의 매력이 있다면요?

-독립출판의 매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작가가 오롯이 만들어내는 것에 있으므로 앞으로도 최대한 주어진 길을 열심히 가 볼 생각입니다.

하다 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의미도 있어 장기적으로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eBook 첫페이지를 인용해서 본인 소개를 하셨는데, 응원과 조언이 한토막인데도 꽤 통쾌하고 재미있습니다. 소재는 어디에서 찾는지요?

-아주 일상적인 분야에서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글 소재를 전문적으로 담는 어항이 하나 있는데, 걷다가, 운동하다가, 일하다가 혹은 잠자기 직전에도 갑자기 번뜩하고 소재나 문장이라는 물고기가 스쳐 지나가면 재빨리 어항에 잡아 넣습니다. 그리고 글을 써야 할 때 그 중에서 임의로 한 마리를 골라 요리를 해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Q.소신과 철학으로 보이는데, 작가님만의 문체가 정착된건가요?

-거창하게 소신은 아니고, 화려하거나 복잡한 소재로 글을 써보려 시도도 해 보았으나, 글은 결국 딱 저자의 역량만큼만 쓰인다는 교훈을 얻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괜히 어렵게 쓰려고 해 봤자 핵심도 없고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글이 나오니까요. ‘자유롭게쓴 글이 정착되다보니 소신있는글로 읽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Q.작가님, 1인 출판이라하면, 정보를 수집하고 시도해보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겠지요. 어떤 부분이 힘들었나요?

-“생각보다 몇 배쯤 힘들었고, 생각보다 몇 십 배쯤 재미 있었던 것 같다.”

공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처음에는 언제나 금방 실력이 늘고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갓 1년차를 바라보는 독립출판 작가로써 아직은 힘듦보다 재미있음이 더 큽니다. 물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첫 책을 내기 전에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글을 매일 쓰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고, 이것 저것 신경 쓸 것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주 미미하지만 하루하루 늘어가는 프로그램 실력이나 SNS 운영 팁들이 나를 재미있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유명하지도 않은 일반인의 글에 반응해 주시는 독자님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Q.작가와 출판사 사장의 마인드가 다르겠지요. 출판사 사장의 입장으로 1ceo의 애환을 말씀해주세요.

-장기적으로는 분명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습니다.

글로 온전히 예술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독립출판은 시작하면서 출판사 등록증과 사업자 등록증이라는 두 개의 을 발급받습니다. 예술로써 글을 쓰고 즐기는 것이 출판사 등록증을 가진 자의 일이라면, 일정 수익을 내고 세금을 내는 것은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자의 일일 것입니다. 또한, 큰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은 분명 나로 하여금 글 쓰는 행위를 지속시켜주는 훌륭한 원동력 중 하나가 되어줄 것이 자명합니다. 따라서, 글로써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라 봅니다.

Q.인스타그램 자기 소개에 보면 '작가'라고 소개하지 않고 크리에이터라고 하셨던데 이유가 있나요?

-책이라는 플랫폼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나는 작가를 포기하고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고정적인 작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것. 책뿐만 아니라 오디오, 동영상, 전자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컨텐츠를 만들고 파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 책은 하나의 매체일 뿐 내가 구상하는 핵심은 컨텐츠 제작입니다. 따라서, 컨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지향하고자 했습니다. 이미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같은 물건을 팔더라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파는 사람만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살아남아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통적 방식을 아주 외면하지는 않되, 적극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용해 보고 싶습니다.

Q. 작가님 [응원하고픈 당신에게 드리는 한마디]를 보면

[그냥 저녁 8시 쯤 동네 골목에 있는

치킨집에 앉아 조잘대는

'부장님 욕', '남친이랑 헤어진 썰',

'연말 상여 10만원 더 나온 이야기'같은

평범한 이야기들 입니다.]라고 써있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묵직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사유할 수 있는 문장이 결국은 첫 eBook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보는데요. 작가님의 생각은요?

-“성공이라는 의미에 대하여..”

아직 1년도 안 된 출판사와 작가에게 성공이라는 거창한 말은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업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도 부끄러운 몇 가지의 행보와 이력이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아한 당신에게 꼭 필요한 한토막>의 표지에도 썼지만, 나는 언제나 이력보다는 계획이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따라서 성공이라는 의미는 온갖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독립출판이란 세상에 겁도 없이 덜컥 뛰어든 한 젊은이의 미친 척의 성공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Q.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사주는 타고난 지형이다.' [일부 발췌해보면,

[흔히 말하는 사주는

타고난 지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내 땅이 논인지, 밭인지,

아니면 바다인지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운명은 과연 있느냐?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슬슬 사짜 느낌 나죠? 주의하세요)

사주에 맞게 산다는 건

내 지형에 맞게 산다는 것과 같습니다.

논에서 태어났다면 농사를

바다에서 태어났다면 낚시를 하는 것이죠.

그러면 운명을 바꿀 수 있느냐?

가능합니다.

논에서 태어났지만 낚시를 하고 싶다면

논을 파서 바다를 만들면 되고,

바다에서 태어났지만 농사를 짓고 싶다면

바다를 메우면 됩니다.

좀 힘들고 돌아갈 뿐이죠.

 

그래서 결론은

저는 사주를 잘 못 보고,

운명은 얼마든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복채는 사양합니다)

개척과 이용,

그대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작가님의 선택은 결국 운명을 바꾸는 것이겠네요? 작가님이 선택한 길을 만족하는지요,사주를 믿는지요?

-중이 제머리를 못 깍듯이 제 사주는 저도 모릅니다. (^^) 선택한 길을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중이니 지금은 만족합니다.

 

Q.eBook에 이어 종이책을 출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eBook과 달리 고민하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처음 전자책을 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오히려 전자책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 같습니다. 전자책은 책 제작에만 신경을 쓰면 유통과 보수는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입니다. 일단 서점에 올려만 놓으면 포장도, 인쇄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종이책의 경우 인쇄와 포장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같은 책에도 공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일례로 인쇄의 경우 4도 인쇄와 1도 인쇄의 차이를 몰라 헤매기도 했고, 종이의 평량이나 재질 같은 처음 보는 분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때문에, 주변 지인 혹은 출판 관련 동영상이나 책 등을 탐독하며 관련 지식들을 등 너머로 배워 깨쳐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인쇄한 인쇄본의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눈물을 흘리며 전량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또한, 택배를 많이 보내보지 않은 저자로써는 책의 모서리가 깨지지 않도록 포장해 보내야 하는 과제가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Q.그렇군요 그럼에도 매력이 있다면요?

고생한 만큼 애착이 많이 갑니다. 편한 것이나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종이책이 전자책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이 얘기하는 일명 그립감이나 실물에 들인 정성과 비례해 전달되는 작가의 마음 같은 것들은 어쩌면 아직 전자책이 종이책을 뛰어넘지 못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조금의 손해가 있거나 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개 일반인의 책을 믿고 사주는 독자들께 최대한 정성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를 비롯, 1ceo로 살아가실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어떤 일을 해도 좋은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결정에 책임만 질 수 있다면, 그리고 나쁜 일만 아니라면 그 어떤 일을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일을 해 보면 그 책임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무거운지 새삼 느끼게 돼죠. 따라서, 섣불리 내가 다 책임지면 되지 뭐!” 라는 정도로 시작하시면 조금 무거운 책임의 무게를 느낄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오지랖이 듭니다.

다만,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10번쯤 생각했는데도 이게 좋다, 혹은 옳다고 생각되면 그 때는 과감하게 발을 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크게 덩치를 불리면 오히려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첫발은 최대한 가볍게, 그리고 가능하다면 여러 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걸어 나간다면 조금이라도 실수 혹은 책임의 무게를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조금은 더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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