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글로벌시대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
[선교칼럼]글로벌시대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
  • 김변호 편집국장
  • 승인 2016.05.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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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KOWSMA)대표 문성주

문성주

▲ 문성주 목사

구글의 공동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서른일곱 살의 동갑내기 유대인이었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는 대학교수, 어머니는 과학자였다. 또 둘 다 몬테소리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 스스로 교구를 다루면서 학습을 이끌어나가는 게 몬테소리 교육의 특징이다. “누구도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지 않아요, 스스로 자기 길을 그려나가야 하죠, 몬테소리는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라’고 가르쳐 주었어요.” 두 사람은 몬테소리에서 원하는 공부할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두 사람은 또한 논쟁을 즐겼다. 가족의 식탁은 늘 격렬한 토론의 장이었다.


창의적인 인재들이 그렇듯이 두 사람은 고집불통의 기인이었다. 두 사람은 공립 고등학교를 거쳐 나란히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을 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가 쓴 『구글드(Googled!)』에 따르면 스텐퍼드 대학에서 두 사람의 멘토 역할을 했던 라지브 모트와니 교수는 두 사람의 특징을 ‘왜(Why)?'라는 한 글자의 의문문으로 표현했다. 구글의 동료직원들은 “체계가 별로 없었어요. 그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었다. 권위에 의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교육을 받았고요, 자기가 그림 그리고 싶을 때 그림 그리는 몬테소리 키드 같죠”라고 이야기 한다. 이들은 기존 질서와 권위, 통념을 거부하고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는 창조적 인간이었다. 창조는 모방이나 개선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존 틀과 통념을 무너뜨리는 일종의 파괴 행위다. 그런 만큼 보통 사람들이 창조적 사고를 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의 뇌 과학자 그레고리 번스는 우선 인간의 뇌는 익숙한 걸 좋아하고 낯선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은 또한 자기 아이디어가 조롱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 설령 아이디어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현실화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아이슈타인이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세상 사람들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반대로 규칙을 뒤집었을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새로운 규칙이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의 학부모는 자녀들이 정해진 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학습하기를 강조한다. 그 틀을 벗어나는 아이는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일탈로 간주돼 제재와 벌을 받는다. 미국의 스텐퍼드대 경제학자 에릭 하누세크 교수는 권위와 위계질서를 존중하는 한국의 문화가 창의성를 막고 있다고 질타한다. 창의력은 공부만 해서는 절대 길러지지 않는다. ’여유’와 ‘놀이’가 필요하다. 200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 박사는 한국 학생들의 창의력이 부족한 이유가 공부만 강조하고 놀 줄 몰라서 그렇다고 지적한다. 어린 학생들은 놀아야 한다. 재미있는 일을 해봐야 창의적이고 생산적이고 몰입하게 된다.


세상은 모든 것이 문제투성이다. 문제를 제대로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줄 아는 인재를 선호한다.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해결사형 인재’야말로 기업들이 바라는 진정한 인재이다. 창조경영을 하고자 하면 당연히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인재들은 보통 사람과 다르다. 성격이 모질거나 괴팍한 경우가 많이 있다. 기업은 이런 사람들 보다는 성격도 좋으면서 창의적인 사람들을 선호한다. 구글 직원들은 마시지와 이발, 치과 진료 등이 제공되는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유기농 식사와 커피 등 간식이 무제한 제공되고 업무시간의 20퍼센터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쓸 수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경영진이 기존 질서와 권위를 무시하고 끝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인재들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결속력, 경영진의 상명하달식 관리와 독려가 중시되는 문화 탓에 튀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 한국의 문화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들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여전히 창의적이며 조직과 잘 융화할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선호한다.

 

문성주 박사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KOWSMA)대표,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UA)국제동원본부장, 글로벌비전교회(Ph.D.)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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