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주 칼럼> 메르스(MERS)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좋다.
<이남주 칼럼> 메르스(MERS)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좋다.
  • 편집국2
  • 승인 2015.06.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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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지금 호랑이 보다 메르스를 더 무서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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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거나 수용 또는 격리하고 있는 병원과 지역 등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불안해진 국민들은 SNS가 주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각종 괴담이 떠돌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메르스(MERS) 사태는 초기 대응부터가 너무 안일했다. 메르스는 2012년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되어 6월 1일 현재 1016명 감염에 447명이 사망한 무서운 중동호흡기증후군이다.


메르스가 이토록 무서운 질병임에도 우리는 강 너머 불구경하듯 했다. 관련지역과 질병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완벽한 예방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 결국 안일하게 있다가 첫 환자가 발생했고 구멍 난 방역시스템을 통해 메르스는 확산됐다.


환자 관리도 허술했다. 자택격리 중이던 환자가 서울 강남에서 전북 고창까지 골프 나들이를 하는가 하면 의심환자를 출국까지 시켜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했다.


지방정부와 국민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충북 청주시는 보건복지부가 공공 연수원을 메르스 환자 격리시설로 지정하겠다고 하자 진입로를 차단하는 등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와 강원도 역시 메르스 환자의 입경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상태이다.


지역이기주의라고만 몰아세울 수도 없다. 700곳 넘는 유치원과 학교가 휴업했고 수학여행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과 대형매장의 매출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만은 한국여행 경계령을 발령했고 중국 일본등도 한국행을 꺼려 해외 관광객 7000여명이 한국행을 취소하는 등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국민의 정보공개 요구를 외면하면 안 된다. 리얼미터에 의하면 국민의 82.6%는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국민은 지금 호랑이 보다 메르스를 더 무서워하고 있다. 만약 호랑이가 출몰한다면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서 국민들로 하여금 조심하고 방비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조치일 것이다. 호랑이와 메르스의 대응이 다르지 않다. 관련된 정보를 신속히 공개해서 국민 불안을 덜어주어야 한다. 정보를 함구해서 피해보는 국민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11월 중국에서 발생된 사스(SARS)를 조기에 종식시킨 자랑스런 선례가 있다. 당시 사스는 세계적으로 8400명의 감염자와 810명의 사망자를 낸 무서운 호흡기 질환이었지만 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사태를 종결시켰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고건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여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망을 철저하게 구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 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방역체계를 이끌고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면서  메르스 사태가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톱뉴스=이남주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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