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 13세,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만나다
[인터뷰] 만 13세,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만나다
  • 김시온 인재기자
  • 승인 2021.05.1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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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거제도에 사는 최아영이라고 합니다.

 

 

만 13세에 고졸 검정고시를 치르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평소,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집에 있게 되면서부터 홈스쿨링을 시작했고, 2020년 9월 11일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 뒤 2021년 봄,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92점으로 합격했습니다.

 

 

또래들보다 4년이 넘는 시간을 단축했네요. 다음 계획이 궁금합니다.

21년 2학기부터, 4년제 사이버대학 과정과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하려 합니다. 18세에 9급 공무원 합격, 19세에 대학 졸업, 20세에 7급 공무원 합격이 목표입니다사이버대학 전공은, 적성과 7급 공무원 업무 연계를 고려해 선택했습니다.

 

 

매우 놀랍고 구체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으시네요. 어떻게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되었나요?

처음엔 수능 만점을 목표로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밸류체인 대표님과 부모님이 함께 멘토링을 해주시면서 '수능을 만점 받았다'는 가정하에 인생 시뮬레이션을 해 본 후 진로가 조정되었습니다.

 

"수능을 만점 받은 뒤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좋은 대학에 갈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간 뒤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취직해서 돈을 벌 것이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대졸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게 있나?"

 

'많은 사람이 대학을 졸업한 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 어차피 공무원에 도전할 거였다면, 대학에 갈 필요 없이 처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으로부터 설계된 플랜이었습니다. 과거에 읽었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통해, 아인슈타인도 특허국 공무원으로서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일로 생계를 해결하면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중간에 제 마음이 바뀌거나 더 좋은 플랜이 생기면 변경하기로 하고, 공무원 도전을 검토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뒤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25세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대학만 갔을 경우 약 1억 원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을 것이고, 20세부터 공무원으로 근무했을 경우 약 1억 원의 급여 소득이 생긴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제 선택에 따라, 25세가 되면 2억여 원의 자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25세까지, 즉 공무원 퇴직 후 모은 자금으로 대출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플랜, 또 재테크와 동시에 상위 공무원 진급을 도전하며 계속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플랜, 마지막으로 준비된 사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퇴직 후 도전을 하겠다는 세 가지의 플랜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대학 과정을 사이버대학교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이미 모든 대학이 '사이버대학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대학에서는 수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2020년 신입생에게는 캠퍼스라는 것이 없었고요. '등록금 1천만 원 시대'에 이미 많은 사람이 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구체적인 미래 설계까지 마친 홈스쿨러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동생들도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요. 함께 시간을 정해서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가서 운동도 하고 뛰어놀기도 합니다. , 매일 기타 연습을 하는데, 이제 몇 곡 정도는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동생들을 보면서 저도 좀 더 일찍 시작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후 청소년 기자 교육을 받고, 현재는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고졸 검정고시를 마치고 나서는 웹디자이너 교육을 받는 중입니다. 다방면에 디자인적인 요소가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고, 앞으로 전공하게 될 분야에서 포트폴리오 외에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 홈스쿨링을 시작한 뒤로는 공부 유튜브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여 업로드하지만, 공무원 준비와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라이브 방송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교육을 받으며 공부하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저희 집 슬로건은 '아침은 셀프, 공부는 셀프'입니다.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서 아침밥은 스스로 챙겨 먹습니다. 그 뒤 저와 동생들은 스스로 플래닝을 하며 일과를 시작합니다.

가끔 수학에서 증명 없이 공식을 외워서 대입해야 하는 문제를 만나면, 어떤 과정으로 공식이 유도되었는지 증명합니다. 하루가 꼬박 걸려서 직각삼각형의 비율에 대한 공식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공부의 전 과정을, 학원 숙제처럼 '주어지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공부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던 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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