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칼럼]서툰 관계의 원인, 실패의 원인을 알고 싶으신가요?
[황정미 칼럼]서툰 관계의 원인, 실패의 원인을 알고 싶으신가요?
  • 황정미 인재기자
  • 승인 2021.06.07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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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주위에 내가 신뢰할 수 있고 그들도 나를 신뢰해 주는 작은 그룹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사람 수가 많아지면 불편함을 느껴서 저는 뒤로 빠지곤 합니다. 사람들과 모든 것들을 나의 내적 범위 안에 두고 싶습니다. 혹 사람이 많아져서 소통이 어려워지면 ‘비정상 상태’까지 갑니다.

한편, 주위의 사람들을 ‘돌보려고’합니다. 나의 일대일 본능으로 인해서 마치 제가 주위의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욕구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빠져들어오는 것을 잘 인지합니다, 그러다가 나의 사람들을 잃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카리스마가 있어서 사람들의 찬사를 갈구하지 않아도 충분히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나를 ‘지도자’처럼 여기고 잘 따릅니다. 또한 사람들은 내가 성적 매력을 발산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적인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난 성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그리고 정직하게 말합니다. 저는 저를 너무도 사랑합니다. 그런데 요즘, 제 생각이 지나쳐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A.

사회적 8유형보다 일대일 8유형은 강한 반사회적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것에 드러내놓고 반항함으로써 정욕을 표현하는 도발적 특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한 성격을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반응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데, 지금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한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건강한 수준입니다.

사실, 일대일 유형 중에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에 부모님 모두 또는 한 사람으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했거나 무시를 당했던 경험이 일대일 8유형으로 성장하게 하는데, 그것이 윤리적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마음을 잡아 준 것이니 그 또한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단, 힘을 빼야 합니다. 본인을 사랑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좋은데,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늘 지도자의 덕목을 갖추려고 한다면, 부러지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작업을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나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대일 8유형은 강렬할 정도로 사랑, 섹스, 과도한 쾌락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정직하다고 말했던 성 이야기와 성적 발산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쾌락을 억제하기 위해 과도하게 도전하거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스릴을 찾기도 합니다.

중도와 중용을 수시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남자라는 역할을 하는 청년 00는 가부장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의 어머니와 에니어그램 9번 유형의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성장하면서 직접적인 감정의 접촉을 갖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경쟁, 도전, 육체적인 힘을 통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어려웠다고 고백합니다. 문제는 강렬한 토론, 심지어 논쟁하는 것을 좋아해서(에니어그램 5번 유형으로 오인받는 부분) 논쟁을 할 때는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고 말합니다.(상처를 주고 있다고 고민하는 마음이 예뻐서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청년의 상태를 진단했습니다).​

그는 상담 중에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책임을 다 지는 게 훨씬 편합니다. 그런데 자꾸 사람들을 통제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내면 여행을 하고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 이렇게 솔직한 질문을 합니다. 청년 00는 여자친구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을 줄 아는 그래서 서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위에 기술한 질문(Q)에 대한 답변(A) 외에 아래와 같은 미션을 주었습니다.


​연습 1. 필요 이상으로 세상에 맞서지 않는가?

일을 할 때, 청소를 할 때, 혹은 연장을 사용할 때 힘을 덜 주면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라.

누군가에게 말할 때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필요 이상으로 크지는 않는가?

연습 2. 친밀한 관계 회복하기.

당신의 삶에서 거칠게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지는 영역-관계, 장소, 시간 등-을 최소한 한 가지는 찾아내라.

이 상황이나 특정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당신을 관찰하라. 어떻게 느껴지는가?

연습 3. 이완된 상태 경험하기.

당신이 경쟁에 참여하고 모험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러한 활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얻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완된 상태에 있을 때의 살아 있는 느낌과 어떻게 다른가?

바로 지금 이완된 상태를 만들 수 있는가?

심호흡을 하고 손을 늘어뜨려보고 그 느낌을 오롯이 체험하라.

연습 4. 자신을 풀어 놓기

8번 유형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제공해야 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며, 결코 울어서는 안 되고, 약함이나 의심과 우유부단함을 보여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스스로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준다. 당신이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스스로에게 이런 압박을 가하고 있는지 탐색해보라. 당신은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가? 그렇게 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는가?

자신을 좀 더 풀어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느끼는가?

연습 5. '거물' 이기를 포기하기

당신은 자신이 직선적이며 진실하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사람들을 통제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려고 할 때, 당신은 얼마나 진실한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과 협력을 얻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할 수 없겠는가?

연습 6. 누군가가 나에게 압력을 가한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압력을 가해서 그들이 원치 않은 일을 하게 된 사건을 기억해 내라. 당신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얻을 수 있지는 않았는가? 당신이 원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었는가? 당신이 상대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고도 그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받은 이후의 당신의 마음은 어땠는지 기록해보라.

연습 8. 대가를 치르는 승리.

8번 유형이 갖고 있는 건강과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 중 많은 부분들이 굴복하기를 원치 않는 것, 그리고 두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관계가 있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라.

어린 시절의 어떤 경험에서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굴복하거나 양보하는 것에 저항했는가? 어린 시절, 혹은 최근의 어떤 사건을 기억할 수 있는가? 이 사건이 신체적으로는 어떻게 느껴지는가? 감정적으로는? 심리적으로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적어 보라.​

신학대 교수인 게인스 도빈스 박사는 "잘못된 질문을 하면 잘못된 답을 얻는다"라고 했습니다.

원하는 삶, 부와 명예와 사랑을 제대로 얻고 누리고 싶나요?

에니어그램을 통해 나를 알고 타자를 이해하면 잘못된 질문으로 시간을 버리지 않습니다.

미션의 질문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의 사례를 통해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탈피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여러분에게 맞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뿌리부터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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