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행복한 성장 동반자 학부모지원전문가 조은정
학부모의 행복한 성장 동반자 학부모지원전문가 조은정
  • 박선주 인재기자
  • 승인 2021.06.10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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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안전한 놀이터가 되고,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곳.

학부모의 다양한 역량을 강화하여 학교 참여를 확대하고, 협력과 공동체 활동으로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학부모교육지원단을 운영하는 철원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전문가 조은정님을 만나봅니다

 

질문: TOP NEWS 구독자 분께 인사와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세요.TOP NEWS 구독자 여러분,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철원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지원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은정입니다. 행복한 학부모가 되는 길에 동반자가 되겠다는 두근거림으로 학부모지원센터를 운영한 지 벌써 11년차가 되었습니다. 철원사람과 결혼해서 세명의 대학생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Working Mom 이기도 합니다.

철원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전문가 조은정

 

질문: 현재 철원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계신데, 주로 어떤 일들을 하는 곳인가요?

답변: 2010년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학부모지원센터 운영기관으로 지정되고, 강원도에는 강원도교육청과 18개에 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저희 철원학부모지원센터에는 김기종 교육과장님이 센터장, 오흥립 장학사님과 함께 학부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센터가 하는 일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학부모가 교육의 3주체로서 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학부모회 및 철원군 학부모회연합회 운영지원, 맞춤형 학부모교육, 학부모 교육지원단(학부모 활동가)연수 및 활동 지원, 학부모 상담 등 입니다.

 

질문: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TOP NEWS 구독자분들에게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답변: 철원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독서·토론교육지원단과 함께 운영했던 2019년 5월에 가족 독서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온 가족이 같은 텐트에서 함께 독서를 하는 풍경은 꿈에만 그리던 그림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독서를 통하여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지원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하여 운영되었습니다.

캠프에 참여했던 한 가족은 “책으로 일 년 치의 대화를 다 한 것 같다”라며 즐거워했습니다. 한 달 뒤 6월에 운영했던 3~4학년 가족 대상 독서캠프 2차는 모집 안내 시작한 뒤 5분도 안 되어 마감되었습니다. 1차 캠프 때 참여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입소문으로 2차 가족 독서캠프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작은 불편함에도 신경 써 주셔서 편안하게 참여했어요. 스마트폰이 아닌 가족이 같은 책을 보면서 함께 대화를 나눈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되었어요.”라며 참여자들이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5월~6월 이 시기가 되면 밤하늘의 별을 벗 삼아 텐트 앞 아빠들의 책 이야기와 캠프 후기로 정겨웠던 그때가 얼마나 좋은 시간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값진 배움, 커다란 울림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일들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철원군청, 철원교육지원청, 마을 주민인 학부모가 함께 협업하여 이룬 성과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학부모 활동가와 함께하는 ‘우리 고장 철원 더 많이 이해하기’로 신청학교(급) 대상으로 지역탐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 출신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교육철학과 가치로 하나가 되는 공동체로서, 함께 성장하고 마을과 학교를 넘나들면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독서 캠프 사진

 

 

 

작은음악회 콘서트

가족 모두 같은 책 읽기

 

 

 

모듬 가족 책 나눔

책속 ‘달빛식당’ 운영

 

질문: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적과 가장 보람되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일이었을까요?

답변: 집에만 있었던 평범한 학부모가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생각의 전환이 될 수 있었던 사회적 학부모, 지역활동가로서의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묵직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학부모교육을 운영하는 목적은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역량을 기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학교 및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등 특강 식으로 운영했었는데,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부모의 인식 변화, 성장, 행복하여지려면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회성보다는 다회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된 것이 ‘꿀맛 구연동화 학부모 동아리’의 탄생입니다. 지금의 지역 학부모 활동가들이 되기까지의 시작이었습니다. 동화구연 연수를 받고 정기모임을 통해 교구를 만들고 동화를 외워서 공연과 수업을 했어요. ‘학부모 수업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전문가, 프로시네요.’라고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최근에는 센터에 학부모 교육지원단이 6개 분야(독서토론, 놀이, 교육연극, 보드게임, 책 놀이, 자원봉사)로 구성되어 있고 학부모 활동가로서 학교로 찾아가는 수업과 온마을 학교 두루두루 나눔 학교를 운영하며 학교와 마을에서 아이들을 즐겁게 만나고 있습니다.

연결은 또 다른 연결을 부르고 재미난 작당을 가능하게 합니다. 학부모지원전문가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고리와 같은 중간자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부모 활동가와 재미난 작당을 하기도 하죠. 특히 학교와 학부모, 지역과 학부모, 학부모와 학부모 등 연결하여 공동체 활동의 주역이 되도록 지원하는 일. 그러나 공동체에서 긴 시간 교육을 위해 함께 하던 학부모가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거나, 잘못된 인식으로 공동체를 떠나게 되는 경우 마음이 서운하고 지치게 됩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책에서 덴마크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할 때의 행복이 고3이 되기까지 지속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고3은 어떨까요?

우리 학부모 활동가들도 ‘나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야.’ 이 행복한 마음이 계속 지속될 수는 없을까요?

학부모 교육지원단이란,

학부모의 다양한 역량을 강화하여 학교 참여를 확대하고 협력과 공동체 활동으로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문화를 정착시키키 위해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 교육활동이다.

놀이 및 토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학교와 마을을 아우르는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질문: 철원군 동송지역에 ‘어린이실내상상놀이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그곳의 오전 풍경은 학부모 교육지원단이 수업과 활동을 하기 위해 협의와 연수를 하고 다양한 학부모교육이 운영됩니다. 오후에는 방과 후에 아이들이 놀러 오는 상상 속에만 있었던 초등학생들의 공간 ‘실내놀이터’입니다. 그곳에 가면 때론 엄마나 친구 같은 학부모 활동가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휴대전화기를 찾지 않습니다.

 

철원의 어린이실내상상놀이터

철원의 어린이실내상상놀이터 이곳에 머무는 놀이 선생님은 아이들이 오면 놀 수 있도록 놀거리(전래놀이, 보드게임, 레고 등)를 제공하고 안전을 살펴주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눕니다.

김누리 교수의 <차이 나는 클라스> 강연에서 독일 사회에서 경쟁은 야만이고 시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교육 방침에 따라 시험 날짜조차 안 알려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느라 초등학생 학습 시간이 대학생보다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는데 참 슬픈 일입니다. 철원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의 시작은 강원도교육청 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철원군에서 시설 건축과 관리를 제공하고 철원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는 학부모 교육지원단을 지원합니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꿈을 꾸고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며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마을 곳곳에 이런 공간이 자리하여 마을 전체가 안전한 놀이터가 되고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곳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질문: 코로나 시대로 모든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셨나요?

답변: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야 교육도 하고 학부모회 사업도 지원하는데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 전염이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가장 민감한 시기를 피해 소규모로 운영하기도 하고, 지속해서 운영해왔던 프로그램들은 일정을 변경하는 일만 반복했던 일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생활에서 익숙해질 즈음에 모든 프로그램과 회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게 되었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슬기로운 집콕놀이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99%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놀이꾸러미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보내고 컴퓨터 앞에 함께 모여서 놀이를 배워 일주일 동안 가족이 모여 함께 노는 인증사진을 공유하며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집에만 있어야 해서 스트레스가 많은 부모와 자녀 간에 놀거리가 제공되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후기를 받았고, 어떤 시기이든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구상하여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 다양한 활동으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높은 만족도를 인정받아 상도 받으시고, 교육자료집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고요?

답변: 네~ 직접 말하기 부끄럽지만, 철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상, 교육부에서 학부모 정책 실천 분야에서 강원도교육청 추천으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서울대학교 학부모 정책연구센터에서 방문하여 학부모지원센터 그리고 학부모 교육지원단 인터뷰로「교육 기부 연계를 위한 학부모지원센터와 학부모교육 운영 방안」의 연구대상이 되어 자료집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2020년 3월 강원교육 연구 미래를 여는 교육생태계 교단포커스에 ‘행복한 학부모가 되는 길, 학부모 활동가’에 원고 요청을 받아서 제 글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철원의 열정이 넘치는 학부모 활동가들과 소유가 아닌 공유로 함께하는 다른 지역 학부모지원전문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질문: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주말에도 자주 있던데 힘들진 않으셨나요?

답변: 부모교육에 소외된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대입 설명회 및 다양한 교육,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독서·토론교육지원단이 운영하는 온마을 학교 ‘두루두루 나눔 학교’ 등 주말이나 야간에 운영해야 하는 교육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교육을 야간에 열고 강사와 함께 기다리는데 학부모 한 명이 등록한 적도 있습니다. 동반 자녀 프로그램을 열어서 부모들은 교육받고, 자녀들은 학부모 교육지원단의 교육 기부로 유익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기도 합니다. 다각적 시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어 학부모 상담도 하고 교육정보도 제공하고 함께 배운 교육을 나누는 활동은 교육의 선순환 체계가 됩니다.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가족의 지원이 있어서 잦은 야근과 출장, 주말 프로그램도 즐겁게 운영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의 성장과 사춘기에 부모교육을 열고, 들으면서 부모로서 제가 먼저 성장하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났던 게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답변: 처음 이 직업군을 접하게 됐을 때 지인이 ‘선생님과 딱 맞는 일이 있어요. 꼭 지원해 보세요.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내성적이고 낯가림 성격 때문에 걱정을 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부모들을 만나는 이 일을 정년까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생활을 찾게 되면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더 많은 학부모를 만나서 함께 이 마음을 공유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만 왔는데, 잠깐 멈춤으로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꿈을 품은 행복한 철원 꿈나무들은 언제나 맑음이며, 철원 꿈나무들과 함께 하는 학부모 또한 언제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철원학부모지원센터와 학부모 교육 기부를 통해 행복한 학부모활동가 그리고 철원의 모든 꿈나무들도 언제나 맑음이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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