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괜찮아지는 나를 증명하는 방법, 적응(適應)
[간호사의 단상] 괜찮아지는 나를 증명하는 방법, 적응(適應)
  • 김혜선 인재기자
  • 승인 2021.07.1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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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適應)

1.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 따위에 맞추어 응하거나 알맞게 됨.

2. 생물이 주위 환경에 적합하도록 형태적ㆍ생리학적으로 변화함 또는 그런 과정.

3. 주위 환경과 생활이 조화를 이룸 또는 그런 상태. 환경을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와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가 있다.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환경이 변함에 따라 유기체는 변화된 조건에 적응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유발하라리는 현생 인류가 다른 원시인들을 도태시키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동일화’라고 봤다. 소속감을 이루고 집단을 만드는 능력이 여타 종족, 동물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동일화 즉 적응은 생존본능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명체는 자연에 적응하여 자손을 남겼다. 대를 이어가며 자손을 남긴다는 건 영원히 이어감을 뜻한다. 영속성은 생명체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사회조직도 해당된다. 기업인들은 자신의 기업이 영원하길 바라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세상은 불안정하다. 혼돈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에게 닥친 문제를 직면하고 발전해야 한다. 엄마의 치맛자락 뒤로 숨어서는 안 된다. 문제에 맞서지 못하는 이들은 변명과 불평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몇 번은 이해할 수 있으나 반복되면 기피한다. 불만만 쏟아내고 자기방어만 하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자신의 두 다리로 일어나 스스로 적응해야 한다.

 

현실을 둘러보면 만족감보다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썩었다며 분풀이 대상을 찾아내 온라인 단두대의 즉결심판을 즐기는 익명의 하이에나들이 곳곳에 있다. 불만스럽고 뒤집어야 한다면 오히려 치열하게 현장에 참여해야 한다. 그 체제에 적응하고 인정받는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네이버 어학사전에서도 ‘적응’에 대한 뜻풀이를 ‘주위 환경과 생활이 조화를 이룸 또는 그런 상태’, ‘환경을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와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라고 알려준다. 실력과 성실함, 인품을 겸비해야 의견이 반영되며 기존의 불합리함을 개선할 수 있다.

 

‘적어도 어느 한 시스템을 탈출하거나 해체할 의사 내지 능력이 없다면 그 시스템 안에 적응하여 우선 인정받은 후에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시스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개혁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한 사회나 제도의 진정한 건강성 확보는 그 사회를, 그 제도를 가장 잘 아는 이들에 의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박지영, 『피아노치는 변호사』중에서]

 

김연아 선수는 과거 예능방송에서 한 번도 야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아침은 한식, 점심에는 샐러드, 저녁에는 시리얼이나 과일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치열한 연습과 식단 관리, 자기와의 싸움으로 국제 대회 데뷔 이후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는 올포디움(all podium)을 이뤄냈다. 또한 2009 LA 세계 선수권에서 총점 207.71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여자 싱글 역사상 최초로 합계 200점을 넘은 첫 여자 선수로 등극했으며 세계신기록만 11회 경신했다. 피겨스케이팅의 변방이었던 우리나라는 피겨여왕을 탄생시킨 나라로 급부상했다.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이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불만과 변명 대신 실력으로 세계를 평정했다.

 

‘우리는 하루 동안 오백 번의 사소한 결정을 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다. 오백 번의 결정과 행동이 모여 오늘 하루를 만들고,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런 결정과 행동 중에 한두 개만이라도 좀 더 나은 걸 선택할 수는 없을까?’

[조던B.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중에서]

 

우리 모두가 김연아가 될 수는 없지만 오늘보다 발전한 내일의 내가 되는 건 가능하다. 오늘의 결정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패배의식과 불만에 사로잡힌 나를 증명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오늘보다 조금 나아진 내일을 살 것인가? 한두 개만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자. 불만 대신 적응과 직면, 빼어남을 선택하자. 지금까지 버텨온 모든 생물체는 적응과 동일화의 결과였음을 기억하자. 괜찮아지는 나를 증명하고 성장하는 오늘이 되자. 그것이 바로 적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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