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잔소리해주는 상냥한 선배
[간호사의 단상] 잔소리해주는 상냥한 선배
  • 김혜선 인재기자
  • 승인 2021.10.0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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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찾아왔다. 부서에서의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며 말이다. 어느 곳을 가든지 상대하기 어려운 혹은 싫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직장 생활에서 견디기 힘든 부분은 일보다는 사람에게 치이는 경우다. 2019사람인에서 직장인 37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일과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직장인의 81%'vs 사람' 중 퇴사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이라고 답했고, 인간관계 스트레스(71.8%)가 업무 관련 스트레스(28.2%)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 수 없다. 서로에게 영감을 받고, 상처도 받고, 치유와 사랑도 받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는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동물이라는 의미.[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후배가 힘들어했던 인간관계 갈등 원인은 무엇일까?

2015년 취업 검색엔진 잡서치가 남녀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인 인간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참고해 보면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직장동료 유형 1위는 책임회피형’(25.5%), 2위는 분란 조장형’(19.9%)으로 결과가 나왔다. 즉 자기의 일이 아니라며 딱 자르고 미루거나 상대를 흠집 내고 비방하여 분위기를 흐리는 유형이며 이는 후배의 고충 원인과도 일치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제공 DB]
[출처 : 구글 이미지 제공 DB]

 

직장 내 갈등이 생겼을 때 나만 참으면 되지 뭐하며 참고 넘기거나 술자리나 대화 등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화 방식이 다르거나 감정이 앞서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갈등은 입장 차이로 발생한다. 서로 조율하면 매끄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사람 나름이며 말이 통할 때 가능하다. 도돌이표처럼 자신의 입장 고수, 고함, 확대 해석,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경우는 대화 자체가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 제공자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지만 직장 내 부서 이동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옮긴 부서가 완벽하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후배에게 다음과 같이 상담을 해주었다.

 

 

첫째, 상대는 내가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기업에서는 교육으로 직원을 바꾸는 것보다 애초부터 잘 뽑으려고 채용에 치중한다. 바꿀 수 없는 상대에 집중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실력을 묵묵히 키우는 것이 나를 향상시킨다. 괴테는 의무를 다함으로써 자신이 형성된다. 그 의무는 그날그날 완수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상대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고 또는 하기 싫다고 핑계 대지 말고 오히려 더 몰두하여 실력을 다져라. 실력 있는 자는 인정받기 마련이다.

 

 

둘째, 상대가 험담하는데 같이 동조하지 마라.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본인의 옳음만을 주장하는 교만은 빼어남이 아닌 망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험담은 스스로 사람을 내치는 과정이다. 그러니 망하는 길에 동행하지 마라. 누군가에 대한 평가는 언젠가 나에게 돌아온다.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에겐 답이 없고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셋째, 기본 예의는 갖춰라. 마주하기 싫고 받지 않을지라도 인사하라. 했음에도 받지 않으면 상대에게 선택권이 넘어가지만 처음부터 하지 않으면 “00는 인사도 안 하더라.”라는 말과 함께 나의 잘못으로 되어버린다. 상대의 태도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면 오히려 큰소리로 인사해보라. 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받지 않는다면 누가 이상한 사람이겠는가.

 

 

잡서치의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유형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잘 도와주는 수호천사형(26.5%), 매사에 친절한 빙그레형(14.9%)로 나왔다. 하지만 이 또한 실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실력이 답이고 실력이 기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출근 세 시간전 기상하여 공부, 운동, 사색을 한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즉 실력 향상, 체력 비축, 감정과 정신의 조화에 미리 투자하고 있다. 반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 있다.

 

 

공부, 운동, 사색은 자기계발이다.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실력을 키우면 무엇이 좋은가? 그 분야의 지명도를 얻게 되며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 , 해야만 하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자유도가 상승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평소에 꾸준하게 해놔야 한다.

 

 

후배와의 상담은 실력과 인성으로 결론지어졌다. 인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은 언제고 기회가 오며 따라서 준비해야 할 것은 실력임을 일깨워줬다. 지금의 경험은 성장의 기회이며 감정적 대응이 아닌 논리적으로 나를 다스리는 연습 시간으로 받아들이자고 했다. 또한 불평과 한탄의 시간을 독서로 채워 뱃살 대신 실력에 살찌울 것을 권했다. 지금은 나아져서 돌아가지만 후배는 며칠 지나면 또 찾아와 하소연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또다시 후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라는 격언과 함께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를 들려주는 상냥한 선배 노릇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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