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학교 구혜영 교수, "수해복구현장의 주인공은 자원봉사자가 아닙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구혜영 교수, "수해복구현장의 주인공은 자원봉사자가 아닙니다"
  • 구혜영 교수
  • 승인 2022.08.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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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구혜영(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이번 수해로 인한 전 국민의 아픔은 매우 심각하다. 치워도치워도 끝이 없는 수해복구현장은 마치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분위기이며, 수재민들은 삶의 의욕을 잃고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이러한 수해복구현장을 돕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이다. 수해로 인해 가족과 삶의 터전, 땅과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도움을 주기 위해 앞장선다. 그래서 늘 수해복구현장에는 이재민의 사연과 함께 봉사자들의 사연도 보도되고 있다.

반면에 언론기관의 지나친 자원봉사활동 보도 때문에 자원봉사를 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홍보활동을 하러 온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무슨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아마 영화 촬영하러 온 것으로 착각하며 봉사활동 흉내만 내게 되지 않을까?

수해현장의 주인공은 절대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특히 정치인들은 더욱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삶의 의욕을 잃은 수재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이런 상황을 부추기는 대중매체의 취재경쟁도 문제이다. 봉사활동의 저변 의식 확대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취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해복구 후에 미담사례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직접 현장에 가 수재민들 앞에서 연출하는 봉사활동은 수재민들에게 제2의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닐지, 수해복구현장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구혜영(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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