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육은 실패했다
독일 교육은 실패했다
  • 장주영 객원기자
  • 승인 2024.05.01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밝히는 독일 교육의 한계와 시사점

'한국 교육은 최악이에요. 주입식에 암기에.. 다른 나라들은 다 행복하게 학교 다니던데'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한국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선진국의 교육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다며 칭찬한다. 인터넷에도 유럽식 교육은 칭찬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영국의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게재된 독일 교육 관련 기사를 소개하고 싶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점수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독일 교육의 한계를 다룬다. PISA는 OECD 참여국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이며 읽기, 독해, 수학, 과학 등을 평가하여 학생의 사고능력 등을 측정한다.

독일 PISA 결과(수학, 읽기, 과학 순)

 

PISA 측정결과, 독일은 수학, 읽기, 과학에서 2000년대 초반 대비 점수가 모두 감소했다.

1) 수학: 502점 (2003년) → 470점 (2022년)

2) 읽기: 510점 (2015년) → 480점 (2022년)

3) 과학: 517점 (2006년) → 490점 (2022년)

  • 정확한 수치는 오차가 있을 수 있음

 

놀라운 점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PISA-Schock'이라고 하며 교육개혁의 바람까지 불었다. Schock은 학교의 'school'과 충격의 'shock'을 합친 합성어이다. 하지만 교육개혁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2022년 기준 PISA 점수는 더 낮아졌다.

이코노미스트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독일 교육의 한계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에도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 째, 21세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

OECD 교육국장인 안드레아 슈레이허 (Andreas Schleicher)는 독일의 문화적 태도를 언급한다. 독일에 거주하는 부모는 대부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학습하는 것을 반대한다. 과도한 경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초등학교에도 이어져서 4학년 때 OECD 다른 국가보다 읽기 시간이 30%나 적다. 

교사의 역할도 강조된다. 많은 교사는 학생의 강점보다는 시민 양성에 힘쓴다. 표준화된 시험을 교육현장에 도입하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은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하는 교사가 많다. 학력이 낮은 학생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학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역차별을 당하는 구조가 발생한다.

 

둘 째, 교육과정의 한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독일 초등학교는 4년제이다. 이후에는 소위 인문계 또는 실업계로 학교로 진학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과 취업 중 어디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한다. 학부모의 교육 수준도 학교 진학에 영향을 끼친다.고등교육을 받은 학부모가 있다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확률은 79%이다. 부모가 외국인이면 23%로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여기서 외국인은 이민과 난민을 뜻한다. 현재는 교차지원이 가능한 제도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점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교육행정의 한계가 뚜렷하다.

독일의 교육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에는 다양한 배경의 학부모와 교사노조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너무 많다. 정치인들은 교육 안건들이 민감한 주제라는 점을 알기에 조심스럽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학교들의 의사결정권은 92%였다. 반면 독일은 17% 밖에 되지 않았다. 베를린 소재 고등학교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실 비품이 고장나서 교체하려고 했어요. 근데 학교 통장조차 없더라고요."

 

교육현장에 있는 교직원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그 피해는 온전히 학생들의 몫이다. 기사 마지막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하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교육당국이 이를 검토 할지는 미지수라고 하며 글을 마친다. 

 

위 기사는 한국 교육에 어떤 시사점을 제기할까.

우리나라는 21세기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교육과정의 변화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 때 변화는 모든 학생들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강점에 집중하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정원이 미달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정말 내가 대학을 가야할지, 안 간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제도적인 보완이 필수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저출산과 고령화를 인지해야 한다. 이미 30~50년의 인구 변화는 정해져있다. 출산율을 급격하게 올리기 보다는 정해진 인구변화를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맞이할 사회는 지금과 많이 다르다. 지금부터 학생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사고력과 실용적인 역량을 어떻게 기를지 논의가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