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청년문화칼럼> 영화 ‘암살’과 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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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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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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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객수 400만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 ‘암살’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캐스팅이 공개될 당시 우리는 이것이 엄청난 영화다. 꼭 봐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암살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키워드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서스펜스다. 영화의 기법 중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 라는 것이 있다.
서프라이즈는 영화에 나오는 인물과 관객모두가 예상치 못한 장치나 장면을 통해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고 서스펜스는 바로 영화 속의 인물은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던 관객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앎으로써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암살’이라는 이 영화는 이러한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매우 잘 사용된 영화다. 스토리텔링적인 부분이 이러한 서스펜스를 잘 형성하였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기여된 것은 ‘내제되어 있던 감정’을 잘 사용했다고 본다.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던 일제강점기 치하의 우리의 현실 그 때문에 자연스레 생겨난 한국인의 고유 정서 ‘한’. 이러한 정서 때문에 더욱 더 독립군이 이겨내기를 바라게 되었고 자연스레 관객이 독립군의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자신과 감정이입하여 긴장감을 느끼고 영화에 몰입도를 높였다.
 
두 번째 키워드는 인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존재했던 인물들이 다양하게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구성적으로도 선과 악, 조력자, 고난 등 공식에 따른 인물들이 적절하게 출연되었다.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이라는 역할은 배신자이며 우화로 비유하면 박쥐같은 인물이다. 그와 동시에 돈과 명예를 중요시 하는 역할이다. 현 사회에 비유하자면 대중들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며 그와 동시에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염석진이라는 배역을 현재의 기득권계층을 떠올리지 않을까싶다.
 
두 번째는 전지현이 맡은 안옥윤이라는 역할은 독립군으로써 불의에 지지않으며 할말을 하는 역할이다. 어떤 일이 었는지는 말을 하지않지만 자신의 상관을 쏜 일을 통해서 심지가 굳으며 할말을 하는 성격이다. 그와 동시에 여자이기 때문에 가진 여린 모습이 여러 장면에서 드러난다. 살며시 웃으며 수줍게 춤을 추거나 웨딩드레스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그리고 친일파인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에서 망설이는 부분등 여성이기에 가진 여린 모습또한 공존하는 케릭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성이면서 명사수, 대장등 독립군을 대표하는 인물로 강인한 모습마져 보여준다. 그리고 결말에서는 염석진에게 속 시원한 복수를 하는 인물로써 대중이 원하는 영웅적인 인물이다.
 
세 번째는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와 오달수이다. 친일파 집안의 출신으로 돈을 받으면 무슨일이든 하던 청부업자 생활을 하는 사람이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청부업자에서 독립군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독립군 안옥윤이 이러한 탈바꿈을 유발하는데 이것은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누구나 이러한 부조리를 깰 수 있는 영웅이 될 수 있으며 영웅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지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인물들은 친일파인 강인국은 권력을 쫒다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로 권선징악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키워드는 대사이다.
영화중 이런 대사가 있다. ‘사람하나 죽인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이 대사가 우리가 가진 생각을 대표하는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한다고 뭐가 바뀔까 라는 생각. 우리가 가진 생각이다. 하지만 독립군들이 암살을 시도 했던 이유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적어도 조금은 바뀔 수 있는 계기는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배신과 고난 속에서 희생을 하면서도 독립을 위해 노력하신 독립운동가를 잊지말자는 메시지또한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키워드와 소재를 통해서 잊혀지면 안 될 기억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상기시켜줄 뿐만 아니라 영화속에 현재 사회를 은은하게 녹여내면서 우리를 위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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