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생 독해,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서평> 인생 독해,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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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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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거울을 영리하게 선택할 것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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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조지 버나드 쇼 

50만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2030 멘토, 스타 강사 유수연이 그녀의 명쾌한 일침을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오늘날 유수연을 만든 삶의 바탕과 내공을 담은 책 『인생 독해』(위즈덤하우스 刊)다. ‘독설’로 통하는 유수연은 이 책에서 여전히 “희망을 가지라”라는 말은 할 수 없지만 ‘그 대책 없는 한마디’라도 절실한 사람들에게 더는 비겁하게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15년간 취업 전쟁이라는 혹독한 현실 앞에 놓인 학생들을 매일 보면서 요즘 2030 세대가 얼마나 무서워하고 외로워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자체가 화두가 되어버린 지금, 저자는 독한 인생의 혼란을 잡아준 책들을 소개하고, 그 책들로부터 선별하여 현실에 적용한 생존 전략을 알려준다. 즉, 남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메시지를 예리하게 포착한 인문고전 독해법과 거기에서 한 단계 발전한 인생 독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에세이가 아니라 책을 응용하여 인생을 경영하도록 도와주는 실천적 자기계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현실에 타협한 주변인 피스토리우스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는 사회윤리를 거부하고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보이지 않는 비정한 인물을 심판하지만, 유수연은 여기서 ‘어머니’ 역할에 당위를 부여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여인의 삶을 존중한 주인공을 인정한다. 기형도의 시를 통해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했는지, 이상의 시를 통해서는 진정한 자아를 위한 삶이 아닌 SNS 등 가상현실 속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가 읽어온 굴지의 작가들과 인문고전에 반영된 현실의 초상은 유수연의 시선을 거치면서 색다른 메시지가 되었다. 이른바 ‘유수연의 인생 경영법’에는 허를 찌르는 삶의 전략들이 포진되어 있다. 싸워서 이기기보다 적과의 동침을 택하는 ‘코피티션 전략’,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전략’, 오래된 것들을 융합하여 독창성을 발휘하는 ‘컨버전스 전략’ 등이 그것이다. 이를 삶에 적용해 생존법을 터득한 것이 유수연의 힘이자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힘일 것이다. 그리고 날 선 비판의 자세를 잃지 않으며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며 초라해지거나 억지로 올라갔다가 비참하게 끌려 내려오지 말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비빌 수 있는 언덕에서 최고가 되라고.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자신만의 시선을 가졌는가.”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힘은 ‘나만의 시선’이다. 남다르게 세상을 읽고 자신에 맞게 재배열하는 혜안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독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힘이다. 저자는 그것을 ‘통찰력’이라 부른다. 그리고 점점 주체성을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체득한 방법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Part 01 인생,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는 『데미안』, 『이방인』, 『페스트』, 『어린 왕자』 등 인문고전을 통해 과거의 인간 군상을 통찰하고, 현재 나의 혼돈을 마주하고, 세상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풀어나간다. Part 02 독해, 나만의 언어로 읽기에서는 동화, 이솝 우화, 정치인의 일화, 쇼펜하우어와 니체, 스티브 잡스 등의 사례를 망라하여 현실을 반영한 책 속 핵심을 뽑아낸다. 더불어 이를 실생활에 적용해 시대를 풍미한 이들의 전략을 버무려 저자 자신은 그것을 어떻게 삶에 응용했는지 공개한다. 

저자는 나만의 시선을 갖기 위해서, 무엇보다 책읽기를 통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마주하고 그 가운데 자신만의 거울을 영리하게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고 독하게 내일을 만들어나갈 것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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