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광복절 연휴, 다들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청년칼럼>광복절 연휴, 다들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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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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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정책을 펼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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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되찾다'는 의미로 일제치하로 인해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복절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다.


1945년,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며 한국이 독립하였고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독립국으로서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고 국경일로 지정한 것이 광복절의 시초인데, 벌써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이처럼 뜻 깊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8월 14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여 뜻밖의 연휴기간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임시공휴일에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비 무료, 고궁 무료개방, 내일로 철도여행상품 50%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내걸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연 이 임시공휴일이 누구를 위한 휴일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임시공휴일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 모든 관공서와 은행, 주식시장이 쉬는 것은 확정이었고, 민간기업은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식으로 넘겼다.


문제는 청와대에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지난 4일에 논의하였다는 점이다. 


이토록 기념비적이고 좋은 취지로 만들었다는 임시공휴일에 대한 처리가 너무 급박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최소 한 두달 전부터 공지가 이루어져도 스케쥴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열흘남짓한 시간에 갑작스럽게 발표된 임시공휴일 정책을 쉽게 수용할 수 있는 민간기업이 과연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체 공휴일은 누구는 쉬고 국민 대부분은 쉬지 못한 특이한 케이스의 휴일인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무회의에서 대체공휴일로 인해 1조30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으며 고용유발 효과는 4만6000명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대체휴일 발표는 갑작스러웠기에 얼마나 많은 소비진작효과가 일어났을지 의문이 든다.


실제로 14일날 병원이나 관공서를 찾아 일을 처리해야 할 사안이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런 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사업장에서도 대체휴일날 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급여를 특근수당으로 지급해야하는지도 의견이 분분했다. 참 누구를 위한 휴일인가 싶다.


하지만 필자의 우려와 달리 전국의 고속도로는 연휴 중간인 지금까지도 정체중이고,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내용의 검색어 순위가 상위 등록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들만을 놓고 보자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경기회복세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하지만 광복절을 기념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대새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뼈 아픈 역사를 딛고 우뚝 일어선 역사적인 날이다.


하지만 광복 이후 과정에서 남한은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아직까지도 기득권층의 일부가 친일행적으로 얻은 부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모든 친일파들의 재산이 국고로 환수되지 못하였고, 독립운동을 통해 일본과 맞서 싸워가며 나라를 지켰던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푸대접을 받고 있는 실상이다.


심지어 국가유공자나 보훈 가족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담당하는 국가보훈처에서도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 뉴스에서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임수명 선생의 정보가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기록되어 관리되었는데 해당 부서가 이러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물론 대체공휴일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경제가 많이 악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통해 물꼬를 트고자 했고, 국민들도 다양한 혜택을 받고 여가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전국의 관광지들을 찾았기 때문에 실패한 정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을 만들기 이전에 삐그덕거리고 있는 정부의 기존 정책들부터 다시 점검하고, 70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정책을 펼쳤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현재 해당 부서의 관계자분들께서는 광복절 연휴를 즐겁게들 보내고 있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광복절 연휴 재밌게 놀다 오시고,  국민들 세금받아가며 일하는만큼 앞으로는 일처리 좀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재현 청년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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