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탈 리콜’ 과거의 자신을 잊은 채 조작된 기억에 의지해 살던 남자…
영화 ‘토탈 리콜’ 과거의 자신을 잊은 채 조작된 기억에 의지해 살던 남자…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0.1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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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사진 : EBS

[톱뉴스=이가영 기자] 13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토탈 리콜’(원제: Total Recall)을 방영한다. 

1990년 제작된 영화 ‘토탈 리콜’은 폴 버호벤 감독이 연출하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레이첼 티코틴, 샤론 스톤 등이 출연했다. 

한 남자가 과거의 자신을 잊은 채 조작된 기억에 의지해 살다가 우연히 과거의 진짜 모습을 엿보게 된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누군가가 그의 말살을 시도한다. 위기를 넘긴 남자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되찾기 위한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고, 천신만고 끝에 여정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느끼는 순간 그에게 또 다른 혼돈이 찾아온다. 

지구의 남반부와 북반구가 서로 대립하는 서기 2084년의 미래. 화성을 개척한 북반구는 화성의 자원을 바탕으로 양적 우세에 있는 남반구와 맞서는 상황. 한편 화성의 최고 책임자 코헤건(로니 콕스)은 지구의 혼란을 틈타 공기를 무기로 화성 이주민들에게 가혹한 독재를 휘두르고 있으며, 가혹한 환경 탓에 돌연변이로 변해버린 화성 이주민들은 쿠아토가 이끄는 자유의 여단에 희망을 걸고 코헤건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이후 SF영화에서 흔하게 차용된 ‘현재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근육질의 액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조작된 기억’을 상품처럼 사고판다는 설정과, 이에 맞물려 돌아가는 강렬한 반전은 ‘스타워즈’ 류의 영웅 서사시와는 궤를 달리 한다.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 필립 K. 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인 7천만 달러가 투입된 SF 액션 대작. 원래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영화의 초안이 SF 액션활극으로 바뀌면서 '로보캅 (RoboCop, 1987)'으로 독창적인 SF영화를 선보이며 대호평을 받은 폴 버호벤이 연출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물망에 올랐던 브리지스, 패트릭 스웨이즈, 리차드 드레이퓨즈 대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게 됐다. 폴 버호벤의 전작 '로보캅'에서 소름까지는 악당 ‘클라렌스 보딕커’로 열연을 했던 커트우드 스미스가 퀘이드의 상대역 ‘리히터’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클라렌스 보딕커’와 캐릭터가 너무 흡사하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당시 무명배우였던 샤론 스톤은 태권도까지 연마해가며 강렬한 액션씬을 소화했는데 아놀드조차 그녀를 ‘여자 터미네이터’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실제로 전미 여성 스턴트 협회에서도 샤론 스톤을 명예 회원으로 추대했을 정도. 

또한 폴 버호벤 감독은 극중 샤론 스톤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전대미문의 악녀 캐릭터 ‘캐서린 트래멜’이 등장하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1992)'으로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강렬한 액션씬이 워낙 많은 작품이라 아놀드는 촬영 중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정작 본인도 극중 해리 일당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 상대 배우의 뼈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뼈 부러지는 소리까지 음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토탈 리콜'은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 대신 대규모 미니어처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제작된 마지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자, 최초로 CGI를 도입한(엑스레이 스캐너 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효시로 손꼽힌다. 

극중 퀘이드가 덩치 큰 여자로 분장해서 화성에 잠입하다가 검색대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장면은 '토탈 리콜'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자 과도한 폭력 성향의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폴 버호벤의 악취미가 담긴 장면으로 손꼽히는데, 이 장면은 애니마트로닉스(사람이나 동물을 닮은 로봇을 제작해서 조작하는 특수효과) 기법으로 촬영됐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 하드보일드 SF영화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토탈 리콜'의 리메이크작이 2012년 개봉됐다.

EBS 영화 ‘토탈 리콜’은 13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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