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2천346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0.6% 증가했다.

투자 감소 지속으로 올해 한국은행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하기에 여유롭지 않아 보인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는 1.0%로 간신히 1%를 넘겼으나 2분기에 0.6%로 내려간 데 이어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세부 내용도 2분기와 흡사하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고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건설과 설비투자 조정이 계속됐다.

민간소비는 0.6%로 늘면서 화장품과 의류 등 소비가 늘어나며 2분기보다 개선됐다.

정부소비는 1.6% 증가했다. 보장성 확대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건설투자는 -6.4%로, 1998년 2분기(-6.5%)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설비투자(-4.7%)는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지하철 노후화 등으로 운송장비는 늘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기계류가 줄었다.

수출은 3.9%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수입은 -0.1%였다. 화학제품이 증가했지만 기계류가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가 중심이 된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3%로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건설업은 -5.3%로 역시 1998년 2분기 이후 20년여 만에 최저였다.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0.5%로 전분기 수준이었다. 폭염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에서 둔화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은 2분기와 같았다. 인력파견업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업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0.9%) 이래 가장 부진했다.

내수 기여도(-1.1%포인트)는 2011년 3분기(-2.7%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 -0.4%포인트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며 GDP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3분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가장 낮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생각하면 0%대 중후반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전망 경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로라면 4분기 성장률이 0.82%가 넘어야 올해 2.7% 성장이 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지자체장 취임 등에 따른 절차상 어려움으로 정부투자 집행이 지연됐지만 4분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시온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