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신학원, 학장 한기영 목사 인터뷰
전북신학원, 학장 한기영 목사 인터뷰
  • 조인구 객원기자
  • 승인 2018.12.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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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신학원, 전북지역 16개 노회 1,300여 교회들의 사역자를 길러내는 성지 -
- 목회사역자들의 재교육의 장으로 도모해야, 사모, 평신도 지도자들을 위한 단기 특별 교육 과정 마련 준비 -
- 교회와 학교가 함께 상생하기 위해 순회예배도 드려 -
전북신학원 학장 한기영 목사
전북신학원 학장 한기영 목사

【코리아톱뉴스=조인구 객원기자】 본 기자는 전북지역 교회의 목회전문사역자를 길러내는 보수신학의 산실인 전북신학교를 찾아 한기영 학장과 1시간여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 그 동기는 출산율 감소로 초․중․고 학교의 학급수가 감소되어 가고 있고, 상아탑인 대학교의 정원도 감축되어 가는 현실에서 전국의 수많은 신학대학들도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한 가운데 아직은 미미하지만 지방에 있는 신학교인 총회인준(합동) 전북신학교가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기자는 학장을 만나 신학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학장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북신학교 학장으로 취임하신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학생도 증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조인구 기자: 학장 취임일성으로 상위학교에 진학하는 것에 초점을 둬 왔던 학사일정을 현시대에 맞게 이제는 전문사역자 양성에 주력하고 동역자들의 계속적인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요?

한기영 학장: 우리 학교는 지난 1971년 3월 전주북문교회에서 개교하여 1972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에서 총회인준을 받은 후 그동안 수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냈고, 총신신대원에 진학해서 목사 안수를 받아 국․내외에서 목회사역과 선교사역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 동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남성사역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우리 학교에 입학해 총신대학원에 진학하는 수요가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방신학교 졸업생 9명이 조건부 입학을 허락받았다가 총신사태로 입학이 유보된 가슴 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그대로 좌시할 수 없어서 지난 제103회 총회에서 총회인준신학교 총회신학원입학청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 중에 있습니다. 총회에서는 인준신학교 입학생들에게 입학의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수의 입학생들이 지역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자들로 양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학교는 전북 지역 16개 노회 1,300여 교회들의 사역자들을 길러내는 성지입니다. 수도권 신학생들이 지방에 내려와 사역을 하려고 하지 않는 현실에서 전북신학교 학생들은 지역의 부족한 사역 공백을 우선 매워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 년 동안 실천신학과목을 보완하였고, 무엇보다 경건훈련 분야에서 종전에는 채플만 참여하면 Pass하도록 하였는데 제가 학장으로 취임한 금년부터는 경건예배 참여 외에 개인 경건시간, 성경읽기, 기도, 전도를 점검하여 점수화 했습니다. 앞으로도 실무적 사역을 위한 과목과 훈련을 학기 중에 학과목에 반영할 뿐 아니라, 방학 시간을 통하여 보충하려고 합니다.

기자: ‘학교가 중요한 훈련과 신학주제를 가지고 모이는 장으로 탈바꿈 되어져야 하고 그런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어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일을 위해 좋은 강의와 학습 프로그램은 어떻게 준비해 가고 계신지요?

학장: 지난 12월 6일에 본교 학․실․처장 간담회 및 학교 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처장님들께서 그동안 아쉬웠고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 그리고 학교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중요한 요점은 신학교 본래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앞으로 우리 학교에 더 많은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다양한 과목의 특강과 강좌를 개설하자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저는 실․처장들의 이러한 다양한 요구들을 잘 받들어 현실화할 예정입니다. 물론 한꺼번에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한 가지씩 점차 확대해 가려고 합니다. 물론 학장으로서의 임기의 한계가 있지만 제가 임기를 마쳐도 다음 학장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기자: 교회와 동문들로 하여금 전북신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동문들이 목회하는 교회를 찾아 순회예배를 시작하셨는데 순회예배에 대한 반응들은 어떠하며, 어떤 방향으로 더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학장: 제가 알기로 그 동안 우리 동문회에서 간헐적으로 순회예배를 실시한 줄로 압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순회예배를 실시하는 목적은 지역 교회에 단순히 학교를 홍보하고 후원을 요청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더 큰 목적은 학교에 학생들을 보내주시도록 요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사역자를 기다리고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직접 사역하실 자원을 추천해 주시고 교회에서 장학금도 지원하면서 학교에 보내 달라는 요청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교회와 학교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입니다만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순회예배 요청을 드리면 거절치 마시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자: 신학생들과 동문들이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나 연구에 필요한 서적이 부족한 것 같은데 도서관 시설 확충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개인영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공간마련을 위한 계획은 갖고 계신지요?

학장: 예. 참 좋은 질문입니다. 금년에 이사회에서 이사장님과 이사회 임원님들이 수고하셔서 학교 부지를 정리하고 운동장을 정비하였습니다. 학교에 와 보시면 학교 건물이 산뜻하게 눈에 들어 올 것입니다. 이사회에서는 그 동안 총회와 지역 노회가 후원해 준 물질로 부속 시설을 신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사용하는 건물도 리모델링해서 도서관도 확충하여 참고 열람실을 개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각종 논문과 정기간행물, 신간도서도 더 많이 확보해서 누구든지 학교에 와서 설교 준비도 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남는 강의실이나 회의실을 세미나실이나 기도실, 게스트 룸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향후 이사회와 상의하여 협력을 구하려고 합니다.

기자: 출산율 감소에 따라 한국교회 교인수도 감소하고 있고, 특히 주일학교 예배를 문 닫는 교회들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신학교 문을 두드리는 신학생들도 급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 수급을 위한 대책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학장: 예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감사하게도 금년 1학기 2학기에는 예년에 비해 편입 학생수가 늘어서 감사했습니다. 한 마디로 많이 뛰는 것과 기도로 구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금년부터 학교 신문 ‘전북신학보’도 제작하여 각 교회에 발송하고, 기독서점에도 비치하고, 순회예배를 통해 학생을 보내달라고 호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력 있는 교수님들이 심혈을 기울여 잘 가르친다고 좋은 입소문이 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2019학년도에는 목사님들을 위한 좋은 신학 특강과 세미나를 마련하고, 사모님들과 선교사 지망생, 평신도 지도자들을 위한 단기 특별교육 과정을 마련해서 현재 목회사역자들의 재교육의 장으로 도모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신학생을 모집하는 일도 어려운데 그나마 합동 교단은 여성안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여성 인적자원을 타 교단 신학교에 빼앗기는 이 현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학장: 우리 총회에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에서는 여성군선교사 파송에 대한 문제와 여성 사역자 사역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총회 내 여성사역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교단내의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타 교단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금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총회에 발맞추어 각 노회도 우리 학교에 진학하는 많은 여성 신학생들을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 지방에 있는 교회들이 전도사와 부목사를 청빙하기가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좋은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학장: 현실적으로 우리 학교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교회에서 부교역자 요청이 들어오지만 재학생들 중에는 본 교회에서 이미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자를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젊은 사역자나 남자사역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늦게 신학을 시작한 학우들의 경우에는 청빙 받아 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필요한 인재를 교회에서 발굴해서 신학교에 위탁 교육시키는 그런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지역교회와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지금까지 무거운 질문을 드린 것 같은데 이제 가벼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다양하게 활동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주함 속에서 평소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시는지요?

학장: 지난해에는 총회 사역이 좀 많았습니다. 산서노회조사처리위원회, 개혁사상부흥특별위원회, 학원선교위원회, 면려부로 자주 서울에 오르내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는 면려부 부장만 맡게 되어 한가한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학교 사역을 더 열심히 하라는 배려 같습니다. 추석 이후로 체중을 6kg 감량했습니다. 그리고 자주는 못하지만 틈틈이 자전거도 타고, 시간 나는 대로 아프트 내 헬스장에서 헬스를 합니다만 건강을 위해 시간을 조금 더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체력이 곧 국력이다’는 말도 있잖아요? 건강해야 맡겨진 학교 일도 충성스럽게 하고, 사역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학장으로서 신학생들에 대해 꼭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마디만 말씀해 주시죠?

학장: 글쎄요. 저는 우리를 부르심 하나님의 뜻(계획)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장래를 위해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가 환영할 것입니다. 늘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 하십시오.

기자: 마지막으로 2019학년도 학사일정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추진해 나가실 계획인지 말씀해 주시죠?

학장: 앞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주간 중 비어있는 시간이나 방학을 이용해 좋은 강의나 특강 강좌를 개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분들이 학교에 오실 수 있도록 해 보려고 합니다. 부교역자가 없는 교회에 대한 우선의 대안으로 잘 준비된 사모님들을 위한 과정과, 평신도 전문인 장․단기 선교사역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강좌, 또한 교회 중직자 준비를 위한 강좌, 그리고 목사님들을 위한 좋은 세미나 혹은 특강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학교에 대해서 큰 애정을 갖고 계시는 학장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관리 잘 하시고, 전북신학교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시며, 학장님의 목회사역 현장에도 주님의 기름 부으심이 넘쳐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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