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 유관순’ 윤학렬 총감독,"그 시대 3.1운동은 청년운동이었다"
‘1919 유관순’ 윤학렬 총감독,"그 시대 3.1운동은 청년운동이었다"
  • 김변호 기자
  • 승인 2019.03.31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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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에 심취했던 불신자, “하나님 사랑이 나라 사랑” 외치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다큐영화 '1919 유관순'의 총감독 윤학렬. 업코리아.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다큐영화 '1919 유관순'의 총감독 윤학렬. 업코리아.

윤학렬 감독은 세상적으로 잘나가던 방송작가 겸 영화감독이었다. 세상적으론 성공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는 늘 불안했고, 두려움에 가득 찬 분노의 사람이었다. 서울예대에서 희곡을 전공했던 윤 감독은 민속신앙에 심취해 무속인들의 산신제를 녹취하고 굿을 기록하는가 하면, 무속인들을 인간문화재 만들어 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다. 무속인들의 투자로 드라마 제작사까지 설립했고 이들의 홍보대사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는 안티 크리스천 중 한 사람으로 불신자 중의 불신자였다. 2008년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그를 찾아오셨다.

생명 걸고 주님을 증명한 사람들

성형외과 권영미 부원장, 개그우먼 서길자 자매, 택시를 운전하던 순복음교회의 장로…. 윤 감독은 이들을 통해 인격적인 주님을 만났고, 그날부터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

윤 감독의 장모는 남묘호렌게쿄의 지역 간부였고 아내는 일본의 남묘호렌게쿄 창가대학을 나온 불자였다. 다신과 다문화 부적, 주술, 제사로 얼룩졌던 한 가정에 하나님의 구원이 역사했고 가족 복음화가 이뤄졌다. 문화 전문가로 활동 중인 윤 감독은 문화를 통한 영적 분별력의 몇 가지 실례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전 국민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붉은악마 응원단으로 대한민국을 연호했습니다. 공식 응원단의 명칭이 red devil이었고, 이 응원단은 도깨비 중에 전쟁의 신을 기리는 치우천왕을 공식 심벌로 사용했습니다. 애국심과 스포츠가 결합된 문화 현상이 도깨비를 기리고 추앙하는 문화축제로 진화됩니다.”

공중파에서 7년 이상 방송됐던 예능 ‘무릎팍도사’는 유명 개그맨을 MC로 청춘스타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인데, 무속인의 법당을 그대로 무대화했다. 웃음과 재미로 시작된 무릎팍도사였지만 대학가나 젊음의 거리에선 이를 모방한 ‘도사’들이 나타났다. 수십만 개의 타로점과 점집, 100만이 넘는 무속인을 양산했다.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에게 신년운세나 타로점은 이제 하나의 생활이 되고 말았다. 도깨비를 사랑하는 멜로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다. 어둠의 문화가 애국심과 스포츠, 연예 오락을 통과해 이제는 당당하게 마음속의 연인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 민족, 이 나라, 문화에 대한 결론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와 미국의 케네스 배 선교사는 북한에 억류돼 2년 넘게 옥고를 치렀다. 윤 감독은 이들의 인권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8년 1월 뜻하지 않는 사명이 주어진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다가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내린 서대문역. 바로 그 위에 위치한 서대문 역사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기게 됐다. 그날 그곳에서 17세 감리교 성도 유관순과 8호 감방의 여성 기독교 독립운동가들을 만났다.

개성 4인방, 동학혁명으로 남편을 잃고 하나님을 만나 기독교인이 된 개성 북부교회 전도사 어윤희, 호수돈여고 사감 전도사 신관빈, 유치원 교사 권애라, 앞을 못 보던 시각장애인 심명철, 그리고 만삭의 임산부 구세군 사령부인 임명애, 수원 기생 조합장 김향화,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노순경 등이다. 이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웃음 팔고 술 따르던 기생부터 학생, 교사, 간호사, 백정의 딸, 시각장애인까지 그들이 외쳤던 3·1 만세운동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기도였음을 알게 된다. 그날부터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의 픽션 다큐가 시작됐다.

‘1919 유관순’에는 하나님 사랑이 나라 사랑이었던 100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3·1운동이 청년운동이었음을 강조한다. 바로 그 청년 뒤에는 목회자가 있었다. 유관순 열사는 정동제일감리교회 성도였고 걸레정신을 강조한 손정도, 이필주 목사와 샤프 선교사의 목양을 받았다. 100년 전 기독교는 시대의 양심이었고 목회자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윤 감독은 이 시대 이 땅의 청년들에게 “‘1919 유관순’ 영화를 통해 하나님 사랑이 나라 사랑이었던 복음이 증거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가치관은 수년 전, 수십 년 전 가볍게 지나쳤던 작은 문화로부터 기인한다. 문화는 사람들에게 익숙함을 가져오고, 이 익숙함은 습관으로 발전한다. 습관화된 행위는 그 시대를 지배하게 된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기독교 세계관과 세상 세계관이 청년의 생명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문화가 정신을 지배한다.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전 세계 청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일으키고 있다. 문화가 빛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어둠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나님 사랑이 나라 사랑임을 증거하는 영화 ‘1919 유관순’은 지난 14일 전국에서 개봉됐다. 한 편의 영화가 청년을 살리는 복음의 도구가 되기를 그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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